绝顶一茅茨,直上三十里。
절정일모자, 직상삼십리
扣关无僮仆,窥室唯案几。
고관무동부, 규실유안기
若非巾柴车,应是钓秋水。
약비건자차, 응시조추수
差池不相见,黾勉空仰止。
차지부상견, 민면공앙지
草色新雨中,松声晚窗里。
초색신우중, 송성만창리
及兹契幽绝,自足荡心耳。
급자계유색, 자족탕심이
虽无宾主意,颇得清净理。
수무빈주의, 파득청정리
兴尽方下山,何必待之子。
진흥방하산, 하필대지자
높은 산 위 오두막 한채,
올라 가는 길 족히 30리。
문 두드려도 대답하는 아이 없어,
들여다 본 방안에 단지 탁자 하나。
이 친구 수레타고 놀러 간게 아니면,
가을날 물가로 낚시 간게 틀림없어。
때를 잘못 골라 와서 만나지 못해,
한결 같은 그리움이 헛되이 되었네。
새로 내리는 비로 더욱 푸르른 초목과,
저녁 바람에 창문을 넘는 소나무 소리。
여기 고즈녁함은 진실로 내가 바라는 것,
목과 마음, 눈과 귀를 씻기에 충분하네。
주인장과 기대하던 대화는 없었으나,
이미 청정의 도리를 깨달을 수 있었네。
즐길만큼 즐겼으니 만족하고 하산해야지,
굳이 주인장 기다렸다 만날 필요 있으랴。
* 이 시는 산중 생활의 정취를 묘사한 것으로 친구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보다 산중환경에 대한 부러움을 강조。전반부는 높은 산 마다 않고 찾아갔으나 집을 비워 만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과 유유자적을 즐기는 친구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하였고, 후반부에서는 주변의 녹음과 바람소리에 심취하여 친구를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지지 않는 정취를 묘사。
* 치우웨이(丘为),수쩌우 쨔싱(苏州嘉兴, 지금은 쩌쨩, 浙江) 출신。초기에 과거에 계속 낙방하여 산속에서 수년간 책을 읽으며 지내다가,현종천보2년(743)에 진사급제。80세가 넘도록 어머니가 정정하였고 본인은 96세까지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