无钱难解双生闷,有钞能驱倩女魂,粉营花寨紧关门。咱受窘,披撇见钱亲。
돈이 없으면 쌍생(双生)1)의 고민을 풀기 어렵고
돈이 있으면 천녀(倩女)2)의 혼도 좇을 수 있으리니
분색 담장 꽃 울타리는 문을 굳게 닫아 버렸네
나 살림이 궁핍하여
버림을 당했거늘 돈을 보더니 사족을 못쓰는구나
1) 송, 원 시대에 민간에 널리 퍼져 있던 이야기의 주인공 쌍점(双渐), 쌍점은 뤼장 현리(闾江县吏)로 같은 현의 소소경(苏小卿)과 사랑하는 사이였음. 쌍점은 과거에 급제한 뒤 소소경에게 청혼할 생각으로 서울로 떠남. 쌍점이 떠나고 2년 뒤 소소경은 계모에 의해 양저우(扬州)에 창기로 팔렸다가 50여 세의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됨. 쌍점은 린촨지현(临川知县)으로 부임하여 어느 날 밤 위장성(豫章城) 밑으로 배를 타고 나갔다 우연히 소소경을 만나게 되어 같이 도망하게 됨.
2) 원나라 때 정광조(郑光祖)가 쓴 ‘천녀리혼(倩女离魂)’에 나오는 장천녀(张倩女). 장천녀는 어릴 때부터 왕문거(王文举)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음. 왕문거가 과거에 응시하기 전 장천녀의 집에 들러 결혼을 요청하였으나 장천녀의 어머니는 왕문거가 아직 과거에 급제하지 않은 처지라 거절함. 왕문거는 할 수 없이 홀로 상경하고 장천녀는 고민 끝에 앓아눕고 그녀의 혼은 육신을 떠나 왕문거를 따라감. 왕문거가 급제 후 금의환향하자 장천녀의 혼은 다시 육신과 합하여 병상에서 일어나고 둘은 부부가 됨. 천녀리혼은 배월정(拜月亭), 서상기(西厢记)와 더불어 원나라의 3대 애정극으로 평가됨.
▶ 증뢰는 희춘래를 모두 22수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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