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曾瑞

중려·희춘래(中吕·喜春来), 기생집

charmingryu 2023. 7. 19. 08:07

钱难,有倩女魂,粉花寨紧关门受窘,披撇见钱亲

 

돈이 없으면 쌍생()1)의 고민을 풀기 어렵고

돈이 있으면 천녀(倩女)2)의 혼도 좇을 수 있으리니

분색 담장 꽃 울타리는 문을 굳게 닫아 버렸네

나 살림이 궁핍하여

버림을 당했거늘 돈을 보더니 사족을 못쓰는구나

 

1) , 원 시대에 민간에 널리 퍼져 있던 이야기의 주인공 쌍점(双渐), 쌍점은 뤼장 현리()로 같은 현의 소소경(小卿)과 사랑하는 사이였음. 쌍점은 과거에 급제한 뒤 소소경에게 청혼할 생각으로 서울로 떠남. 쌍점이 떠나고 2년 뒤 소소경은 계모에 의해 양저우()에 창기로 팔렸다가 50여 세의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됨. 쌍점은 린촨지현(川知)으로 부임하여 어느 날 밤 위장성(豫章城) 밑으로 배를 타고 나갔다 우연히 소소경을 만나게 되어 같이 도망하게 됨.

2) 원나라 때 정광조(光祖)가 쓴 천녀리혼(倩女离魂)’에 나오는 장천녀(倩女). 장천녀는 어릴 때부터 왕문거(王文)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음. 왕문거가 과거에 응시하기 전 장천녀의 집에 들러 결혼을 요청하였으나 장천녀의 어머니는 왕문거가 아직 과거에 급제하지 않은 처지라 거절함. 왕문거는 할 수 없이 홀로 상경하고 장천녀는 고민 끝에 앓아눕고 그녀의 혼은 육신을 떠나 왕문거를 따라감. 왕문거가 급제 후 금의환향하자 장천녀의 혼은 다시 육신과 합하여 병상에서 일어나고 둘은 부부가 됨. 천녀리혼은 배월정(拜月亭), 서상기(西厢记)와 더불어 원나라의 3대 애정극으로 평가됨.

 

증뢰는 희춘래를 모두 22수 지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