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ingryu 2024. 11. 24. 08:36

之不足由他便遍了十二亭台是枉然,倒不如兴尽回家闲过遣。瓶插映山紫,

添沉水香。地游春,小宜春面。春呵春! 得和你两。春去如何遣?恁般天,好困人也?

 

보면 볼수록 아름다워 미련이 남네

열두 정자를 다 둘러보았건만 소용이 없으니

차라리 흥 다하고 집에 돌아가 느긋이 시간 보냄만 못하네

꽃병에 보라색 진달래 꽂고

향로에 침향을 더하다가

마음 내키면 봄 경치 구경 나가기도 하고

의춘 머리(宜春)1)도 해봄이라

봄아 봄아

너랑 나랑 우리 같이 머물러 있으면 좋으련만

봄이 가버리면 이 일을 어떡하나

날씨가 이와 같으니

사람도 나른해지는 걸까

 

1)    고대 중국에서 부녀자들이 입춘에 하던 머리 양식. 비단을 제비 모양으로 오려 상투에 붙이고 위에는 의춘(宜春, 봄에 어울린다) 두 글자를 씀. 청춘 소녀의 용모를 상징하는 단어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