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马致远

쌍조·야행선(双调·夜行船), 가을 소회

charmingryu 2024. 4. 1. 08:29

,重回首往事堪嗟。今日春,明朝花。急罚盏

想秦宫汉阙,都做了蓑草牛羊野。不恁么渔樵无话说坟横断碑,不辨

投至狐踪与兔,多少豪杰。鼎足三分半腰折,魏耶,晋耶。

教你富,莫太奢。无多好天良夜。看钱儿心似,空辜负锦

眼前日又西斜,疾似下坡晓来清镜添白雪,上床鞋履相。休笑,葫芦提一向装呆。

名利竭,是非红尘不向前惹,绿树偏宜屋角遮,山正补墙头缺,更那堪竹茅舍。

蛩吟才宁鸡鸣时万事无休歇。名利何年是看密匝匝蚁排兵,乱纷纷蜜,攘攘蝇争血。裴公绿野堂,陶令白来时那些:和露摘花,霜烹紫蟹,煮酒烧红叶,想人生有限杯,阳节。人,便北海探吾,道东篱醉了也

 

백 년 세월 한낮 나비의 꿈이라

다시 고개를 돌려 지나간 일을 보니 탄식만 나오네

오늘 봄이 왔어도

내일 아침 꽃이 지리니

벌주 빨리 돌리세 밤 깊으면 등불이 꺼질 테니

 

()의 궁전과 한()의 도성을 생각해 보라

모두 도롱이 풀 무성한 소와 양 먹이는 들판이 되어

어부와 나무꾼들의 이야깃거리 아닌 것 없네

황폐한 무덤 부서진 비석 어지러이 널려 있고

용과 뱀() 분별할 수가 없구나

 

결국 원숭이 놀이터 토끼 굴이 되었으니

숱한 영웅호걸이 마찬가지라

삼국정립(鼎立)을 중도에 부러뜨린 것은

()나라인가

()나라인가

 

하늘이 너를 부자로 만들더라도

너무 사치하지 말 것은

좋은 시절 길지 않음이라

수전노는 심장을 쇠처럼 단단하게 하여

쓸데없이 대궐 같은 집 아름다운 조경에 허비하네

 

눈앞의 붉었던 태양 다시 서쪽으로 기우는데

떨어짐이 내리막길 수레로다

아침마다 보는 거울엔 흰 눈이 늘어나니

침상에 오르면 신발과 이별할지도 모를 일

비둘기 둥지 틀지 못함을 미련하다 웃지 마라

일부러 우둔한 척하여 멍청해 보일 수도 있으니

 

명예를 좇지 않고

시시비비도 멈추니

문 앞에 흙먼지 일지 않고

한 쪽 구석 푸른 나무가 집을 가려주며

청산()이 담장 허물어진 것을 채워주네

거기에 대나무 울타리 초가집이 더함이라

 

귀뚜라미 울게 내버려두어라 잠들면 평안해지며

닭이 울 때는 만사 쉬는 법이 없음이라

명예와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 언제 끝나려나

빼곡한 거미 떼 부대 배치하는 것과

꿀벌 붕붕거리며 꿀을 만드는 것

소란스러운 파리떼 서둘러 피를 다투는 것 보라

배공(裴公)의 녹야당(绿野堂)2)

도령(陶令)의 백련사()3)

가을이 왔을 때 그들의 일을 흠모하니

이슬 머금은 국화를 따고

서리로 보라 게를 끓이며

붉은 단풍잎을 태워 술을 익히네

인생에는 잔의 수가 정해져 있으니

이제 몇 번의 중양절(阳节)이 남은 걸까

장난꾸러기 놈들아 부탁컨대 부디 명심해라

북해(北海)4)가 날 찾아오거든

동리(东篱)5)는 취하여 있다고 말해다오

 

1)    필체가 생동감 넘치는 것을 용과 뱀에 비유하였음.

2)    ()나라 때의 배도(裴度)는 덕종(德宗), 헌종(), 목종(穆宗), 경종(敬宗), 문종(文宗) 다섯 황제를 섬기며 20년간 국가 안위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환관의 전횡으로 국사가 날로 기울어지자 뤄양에 녹야당을 짓고 백거이, 유우석과 술 마시고 시를 지으며 시름을 달램.

3)    동진()의 도잠(陶潜)은 펑저령()을 지낸 바 있어 그를 도령이라고 부름. 그는 혜원 법사()가 루산 후시(山虎溪, 장시江西 주장九江의 남쪽)의 동림사(林寺)에서 조직한 백련사()에 가입하여 서방정토(西方)로의 왕생을 염원하며 수련하였음.

4)    동한(东汉)의 공융(孔融). 베이하이상(北海相)을 지내 그를 공북해라고 부르게 됨. 그는 좌석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고, 잔에는 술이 비는 날이 없으니, 나에게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座上客常,樽中酒不空,吾无矣。)라고 말하곤 하였음.

5)    마치원은 도잠의 은둔 생활을 흠모하여 도잠의 시 음주()’ 몇 송이 국화를 따고, 유유히 남산을 보네(采多数东篱下,悠然南山)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자신의 호를 동리(东篱)라 함. 동리는 국화의 다른 이름.

 

▶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은 문인들에게 영원한 주제였음. 아무리 생활이 고달프고 술로 시름을 달래도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내심 어떻게 공을 세우고 덕을 쌓을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공통된 현상이었음. 그러나 원나라 때는 문인들이 사회의 최하층민으로 전락하고 도덕 질서가 무너지면서 문인들의 절망과 도피적인 성향이 뚜렷해짐. 마치원의 야행선, 가을 소회(夜行船·秋思)’는 이런 보편적인 정서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만년의 작품.

야행선은 석별의 정을 노래할 때 많이 사용되던 곡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