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无名氏

중려 희춘래(中吕·喜春来)

charmingryu 2024. 2. 28. 08:03

心白三千丈,眼金十二行。老少年狂。都是,樽有酒且徜徉。

 

삼천 장() 백발에 상한 마음

그 많던 머리 장식 덧없어라

나이 들어 소년의 때 멋대로 산 것 말하지 말게

모두 허망한 것이니

잔에 술 채우고 슬슬 걸어나 보세


窄裁衫安排瘦,淡蛾眉准愁。思君一度一登。凝望久,雁楚天秋。

 

여위어진 허리에 맞게 옷을 잘룩하게 맞추고

눈썹 옅게 단장하여 서글픔을 준비하여

님 생각날 때마다 누각에 올라가네

한참을 바라보니

가을이 온 초의 하늘(楚天)1)에 기러기 날아가네

 

1) 원래 초나라 땅이었던 창장() 중 하류 지역의 하늘. 남방의 하늘을 의미하는 말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