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汪元亨
쌍조·안아락과득승령(双调·雁儿落过得胜令), 관직에서 물러나다 제 이 수
charmingryu
2024. 1. 15. 06:45
至如富便骄,未若贫而乐。假遭秦岭行,何似苏门啸。满瓮泛香醪,欹枕听松涛。万里天涯客,一枝云外巢。渔樵,坐上供吟笑。猿鹤,山中作故交。
부요해졌다고 교만해진다면
가난해도 즐거움 누림보다 못한 법
혹여 진령(秦岭)을 지나야 한다면1)
어찌 수먼(苏门)의 휘파람에 비하랴2)
장독 가득한 술, 사방에 향기 퍼지고
베개에 기대니 솔숲 파도 소리 들려오네
만리 타향 떠도는 나그네
한 줄기 가지이면 구름 너머 둥지를 트네
어부와 나무꾼이 찾아와
같이 앉아 웃으며 시를 읊고
원숭이와 학을 찾아
산속 친구로 삼게 되네
1) 당의 한유(韩愈)가 부처 사리의 궁궐 반입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헌종(宪宗)의 노여움을 사 자오저우(潮州)로 좌천되어 가던 길에 쓴 시 ‘좌천되어 란관에 도착하여 조카 손자 상에게 이르다(左迁至蓝关示侄孙湘) 중 “구름이 가로 걸렸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 눈이 란관을 뒤덮어 말도 나아가지 못하네(云横秦岭家何在,雪拥蓝关马不前。)”를 인용.
2) 서진(西晋)의 완적(阮籍)이 손초(孙楚)와 수먼산(苏门山, 허난 후이현辉县에 소재)에서 만나 서로 휘파람을 불면서 거닐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