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王举之

쌍조·절계령(双调·折桂令), 호존선(胡存善)에게 바침

charmingryu 2023. 12. 23. 09:41

蛤蜊致何如。秀出乾坤,功在诗书。云叶灵华纤腻,人物。采燕天然丽语,拾姚肘后明珠妙功夫。家住西湖,名播

 

동죽조개 풍미(蛤蜊)1)가 어떠한지 물어보세

자질이 온 천하에서 특출하니

시와 문장에 정성을 다하였음이라

나뭇잎처럼 경쾌하고

꽃처럼 섬세하고 미려하며

사람됨을 닮아 깨끗하여 군더더기 없네

()과 조()에서 취하여 순수하고 미려하며2)

()와 노()의 팔꿈치 뒤에서 보배를 취했으니3)

솜씨가 절묘하기 그지없어

사는 곳은 시후인데

이름은 동도()4)에 알려졌네

 

1)    잡곡, 산곡 등을 창작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취향을 기존의 정통 문인들과 구별하여 동죽조개의 풍미에 비유하였음. 남조 때 제(南朝)나라의 왕융(王融)은 자신이 태양과 같은 존재로 천하에 빛을 비추는데 아무도 이를 모른다고 불평함. 심소략(沈昭略)이 듣고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동죽조개나 먹으려네라고 대답하여 다른 일에 관심이 없고 상관하려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게 됨.

2)    ()과 조()는 춘추전국 시대 지금의 허난, 허베이, 산시 등지에 위치하였던 나라로 많은 영웅과 미인들이 출현하였음. 광범위한 분야에서 장점을 취하였다는 의미.

3)    당시 산곡 작가로 명성을 떨치던 요수(姚燧)와 노집(卢挚).

동도는 일반적으로 뤄양()을 가리키나 일설에서는 원나라 때의 다량(大梁, 지금의 카이펑)이라고도 함.

 

왕거지(, 생몰연대 불상)

 

원나라 말기 저장 일대에서 활동함. 산곡 수집 및 편집자에 일생을 바친 호존선(胡存善)과 교류하였으며 전원산곡(全元散曲)에 소령 23수 기록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