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查德卿

월조·유영곡(越调·柳营曲), 진링(金陵) 옛 터

charmingryu 2023. 11. 23. 05:02

认残碑。心六朝如逝水。物星移,城是人非,今古一枰棋。南柯初回,北邙三尺荒堆。四护绕,几处树高低。黍离离

 

옛 왕조에 온 것을

비석이 남아 알게 되었네

슬프다, 육조(六朝)의 영광 물처럼 흘러갔구나1)

만물이 바뀌고 별도 자리를 옮겼는데

성은 그대로건만 사람은 가고 없네

고금의 흥망이 한 판 바둑이로다

남가의 꿈(南柯)2) 깨어보니 제자리요

북망(北邙)의 무덤3)도 삼척(三尺) 황량한 흙더미라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곳곳에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자라났네

누가

일찌감치 기장의 무성함을 노래하였던가4)

 

1)    삼국시대 오(), 동진(), 남조의 송(), (), (), ()이 진링(金陵, 지금의 난징)에 도읍을 정하였음.

2)    중국 당나라의 순우분(淳于棼)이 술에 취하여 홰나무의 남쪽으로 뻗은 가지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괴안국(槐安國)의 부마가 되어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리며 20년 동안 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었음.

3)    동한(东汉)과 위()의 왕후, 공경들이 뤄양 북쪽의 망산(邙山)에 많이 묻혔음.

4)    고국의 종묘 곳곳에 기장만 무성한 것을 둘러보며 한탄하면서 시경, 왕풍(诗经·)의 서리() 편을 쓴 동주()의 대부를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