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王晔

쌍조·절계령(双调·折桂令), 소경(苏卿)에게 묻다 & 답

charmingryu 2023. 11. 11. 05:43

双调·折桂令,问苏

 

俏排场惯战,自古惺惺,惜惺。燕友朋,花柳影,海誓山盟个坚心志薄幸则问苏卿,是爱冯魁,是爱双

 

아름다운 맵시에 갈등에는 이미 익숙하니

자고로 총명한 이는

총명한 이를 아끼는 법이라

제비와 꾀꼬리 같은 사이가 되어

꽃과 버들 그늘에서

산과 바다 같은 맹세를 하였었네

굳은 결심 한결같은 마음은 무엇이고

야박한 마음 흔들리는 뜻은 무엇인가

소경()에게 물어보세

풍괴()을 사랑할 것이냐

서생 쌍점(双渐)을 사랑할 것이냐

 

双调·折桂令,

 

平生恨落风尘,虚度年华,减尽精神。月枕云窗,锦衾绣褥,柳户花门。一个将百十引江茶问肯,一个将数十联诗句求亲。心事纷纭:待嫁了茶商,怕误了诗人。

 

평생 풍진세상 원망하였어요

세월은 헛되이 흐르고

정신은 소진되어 버렸어요

 달을 베개 삼고 구름을 창문 삼아(月枕云窗)1)

비단 이불에 수놓은 담요

버드나무 집 꽃 문(柳户花门)2)에서 살았지요

한 사람은 많은 배에 장시(江西) 차를 싣고 와 청혼하고

한 사람은 수십 장 시구로 사랑을 구하는군요

 

1)     기녀가 뭇 남자에게 몸을 팔며 밤새 유린당하는 신세의 비유

2)     기생집을 의미

 

▶ 원나라 때 유행하였던 루저우()의 기녀 소소경(小卿)과 쌍점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 쌍점이 벼슬을 구하여 떠난 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기생 어미는 소소경을 장시(江西)의 차 상인 풍괴에게 팔아 버림. 쌍점은 장원급제 후 소소경을 찾다

 

왕엽(, 생몰연대 불상)

 

자는 엽(晔), 호는 남재(南斋)이며 항저우 출신. 주개(朱凯)와 함께 산곡 쌍점과 소경의 문답(双渐小卿问)’ 16수를 지음. 지순 연간(1330~1332)에 춘추 시대부터 금나라까지 문인들의 작품과 생애를 정리하여 우희록(优戏录)을 편찬하였으나 남아 있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