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任昱

정궁·소량주(正宫·小梁州), 봄날 소회

charmingryu 2023. 10. 16. 07:48

落花无数满洲,眼春休。绿阴枝上杜愁,空拖逗,白了少年。朝朝寒食笙歌奏,百年有限流。玳瑁筵,葡萄酒,殷勤袖,莫惜捧金

 

꽃잎 무수히 떨어져 강 안 작은 섬에 가득하네

눈 깜짝할 사이 봄이 가버렸구나

녹음 우거진 가지 위 두견 애처로워

소년의 머리 하얗게 된 것을

공연히 떠오르게 하네

한식 때마다 생황 반주에 노래 불러도

인생 백 년, 풍류 즐길 시간 길지 않아라

거나한 잔치 자리

맛있는 포도주

은근히 따라 주는 붉은 옷소매

가득 찬 술잔 아쉬워 않고 단숨에 들이키리

 

▶ 원나라 중, 후기가 되면 조정의 기강은 문란해지고 관리들은 부패하여 많은 지식인들이 재야에 은둔하여 화를 면하거나 출구를 찾지 못한 이들은 술에 취해 근심을 잊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짐.

소량주(小梁州)는 기본 형식이 7, 4, 7, 3, 5, 7, 3, 5, 7, 6, 3, 3으로 이루어짐. 송나라 때의 제궁조(诸宫调, 말하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하는 민간 음악) 중에 소량주가 있었는데 곡조가 유사함.

 

임욱(任昱, 생몰연대 불상)

 

장가구(可久), 조명선(曹明善)과 동시대 사람으로 추정. 자는 즉명()이며 쓰밍(四明, 지금의 저장 닝보 소재) 출신. 젊을 때 유곽을 전전하며 기녀들과 벗하면서 많은 산곡을 남겨 가기 들이 즐겨 부르게 됨. 평생 관직에 진출하지 않고 지냈으며 노년에는 새로 공부하여 우수한 칠언시도 지음. 소령 59수와 투수 1편이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