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乔吉

쌍조·절계령(双调·折桂令), 칠석날 노래하는 이에게 바친다 제2수

charmingryu 2023. 9. 10. 15:24

四娘沽酒当垆,一片旗,一曲珠。滴露和云,添花柳,梳洗工夫。无半点愁去三生醉何如。笑倩扶,又被春住吟

 

술 파는 가게의 황사랑(四娘)1)

한 조각 푸른 기 휘날리고

한 곡 주옥같은 노래 들려온다

이슬방울 맺힌 구름머리에

꽃과 버들가지 더해 놓고

몸치장에 정성을 다하였네

근심하는 기색은 반 점도 없이

취하여 꿈꾸듯 살아온 인생 어떠했는지 물어보네

누구에게 웃으며 부축해달라 할 건가요

가녀린 손가락으로

수염을 집은 채 노래 달라고 조르는구나2)

 

1) 술 파는 여자의 통칭. 두보(杜甫)의 시 강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江畔)’ 황사랑의 집 주변 오솔길에 꽃이 만발하네(四娘家花)의 인용.

2) 당나라 시인 노연양()고음(苦吟)’ 시 한 글자 만들려고, 수염 몇 가닥 비틀어 뜯었네(吟安一,断数茎须)를 인용하여 자신을 시 읊는 수염()’에 비유.

 

송원(宋元) 때에는 많은 곡들이 특정 가기를 위해 만들어짐. 위 두 곡은 같은 칠석 연회에서 두 사람의 다른 가기에게 써 준 작품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