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乔吉
중려·만정방(中吕·满庭芳), 어부사
charmingryu
2023. 9. 6. 06:12
携鱼换酒,鱼鲜可口,酒热扶头。盘中不是鲸鲵肉,鲟鲊初熟。太湖水光摇酒瓯,洞庭山影落鱼舟。归来后,一竿钓钩,不挂古今愁。
물고기 가져가 술과 바꾸었는데
싱싱한 생선이 하도 맛있어
술기운이 올라 만취해 버렸네
접시에 있는 것 고래고기가 아니요1)
상어를 막 익힌 것이라
타이후(太湖) 물빛 술 사발을 흔들고
둥팅산(洞庭山)은 고깃배에 그림자 드리우네
돌아온 뒤
낚싯대 하나 드리움은
고금의 시름을 낚기 위함이 아니네
1) 숫고래를 경(鲸), 암고래를 예(鲵)라고 하였는데 반역의 상징. 작자는 세상에 대한 분노 때문이 아니라 속세를 초월한 경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은둔의 삶을 산다는 것을 비유.
▶ 교길이 쓴 20수의 어부사 중 한 수. 원나라 때 문인들이 기생 아래 거지 위라고 할 정도로 천대받던 시절 은둔하여 어부로 사는 삶을 이상화하는 동시에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