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郑光祖

쌍조·섬궁곡(双调·蟾宫曲), 꿈결에 쓰다

charmingryu 2023. 7. 4. 04:47

半窗幽微茫,歌罢钱赋罢高唐罗帏,爽入疏,月照窗。缥缈见梨花淡,依稀闻兰麝余香起思量,待不思量,不思量

 

반쯤 열린 창 어렴풋한 꿈나라

첸탕()의 노래도 그치고1)

고당부(高唐)도 들리지 않네2)

상쾌한 바람 성긴 창살을 지나

비단 휘장에 불어오고

달은 그물창에 빛을 비추네

은은한 배꽃 단아하게 화장하니

난향 사향의 여운을 맡는 듯하다

이들이 여러 생각을 일어나게 하니

생각하지 않으려 하나

어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랴

 

1) 남제() 때 첸탕의 명기 소소소(小小)의 고사를 인용. 그녀는 접련화()라는 사에서 첩은 원래 첸탄강에서 사는데, 꽃 피고 꽃 지니, 해가 지나는 것도 상관 않습니다(妾本塘江上住,花落花,不管流年度)라고 노래함. 첸탕은 지금의 항저우로 남송의 수도였으며 노래와 춤이 매우 번성하였음.

2) 고당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누각 이름으로 옛 윈멍즈(梦泽) 안에 있었음.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에 초 회왕(怀)이 고당에 놀러 갔다 꿈에서 우산(巫山)의 신녀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기록됨.

 

정광조(光祖, 1270~1324)

 

자는 덕휘()이며 핑양 샹링(襄陵, 지금의 산시 린펀山西汾 부근) 출신. 항저우로리(杭州路吏)를 역임했으며 병으로 죽어 시후(西湖)의 링즈사(芝寺)에 묻힘. 관한경(关汉), 마치원(), 백복(白朴)과 더불어 원곡 사대가로 일컬어짐. 녹귀부(鬼簿) 이름은 천하에 퍼지고, 소리는 규방을 울렸다(天下,闺阁)”라고 할 정도로 그의 작품이 인기가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