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王实甫

중려·십이월과 요민가(中吕·十二月过尧民歌), 이별의 아픔

charmingryu 2023. 6. 6. 07:04

自别后遥山隐隐,更那堪远水粼粼。见杨柳飞绵滚滚,对桃花醉脸醺醺。透内阁香风阵阵,掩重门暮雨纷纷。

怕黄昏忽地又黄昏,不销魂怎地不销魂。新啼痕压旧啼痕,断肠人忆断肠人。今春,香肌瘦几分。搂带宽三寸。

 

헤어진 뒤 첩첩 봉우리 어렴풋한데

아득한 강물 반짝거림은 더욱 견디기 어려워라

보이는 것은 온 하늘에 흩날리는 버들솜이라

살구꽃 마주하여 발그스레 취한 얼굴

규방 내실에서는 향기 품은 바람 새어 나오고

겹겹 문 닫힌 정원에 저녁 비 부슬부슬 내리네

 

황혼 오는 것을 걱정했더니 홀연 황혼이 내리고

상심하여 정신을 잃지 않으려 했건만 어찌 상심하여 정신을 잃는단 말인가

새 눈물자국이 옛 눈물자국을 덮으니

애간장 끊어진 사람은 애간장 끊어진 사람을 기억하겠지

이번 봄엔

탄력 넘치던 피부 얼마나 여위었나

허리띠마다 헐렁해져 맞는 것이 없구나

 

▶ 왕실부가 벼슬을 그만둔 뒤 공연 작품에 전념하며 쓴 작품. 구체적인 창작 시기는 알 수 없음. 십이월(十二月)과 요민가(民歌) 두 개의 곡을 연결하여 만든 대과곡.

 

왕실보(, 1260~ 1336)

 

이름을 덕신(德信)이라고도 하며 다두(大都) 출신. 잡극 14종 등 많은 작품을 썼으나 서상기(西厢记) 등 잡극 3종과 소령 1, 투수 3투만 전함. 그는 당시 송사의 정미한 언어예술을 계승하면서 원나라 때의 민간 구어체를 흡수하여 중국 희곡 역사상 문채파(文采派)의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