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珠帘秀
【双调】寿阳曲·答卢疏斋(쌍조·수양곡, 노소재1)에게 답하다)
charmingryu
2023. 3. 16. 07:50
山无数,烟万缕。憔悴煞玉堂人物。倚篷窗一身儿活受苦,恨不得随大江东去。
산은 헤아릴 수 없고
안개는 자욱하네.
옥당의 사내(玉堂人物)는 얼마나 초췌해졌을까2)
돛단배 창에 기댄 몸3)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
큰 강에 맡겨서 동쪽으로 가지 못함이 한스럽구나
1) 소재(疏斋)는 노지의 호.
2) 옥당(玉堂)은 한림원의 별칭. 노지가 한림학사 승지(翰林学士承旨)를 지냈으므로 옥당의 사내라 부름.
노지는 ‘수양곡(寿阳曲), 주렴수(珠帘秀)와 헤어지며’ 중에서 “가슴이 아파 헤어지기 어려워라(痛煞煞好难割舍)라고 함.
3) 주렴수가 떠나는 장면을 노지는 “예쁜 배는 봄마저 싣고 가버리니
(画船儿载将春去也)”라고 노래함.
▶ 주렴수(珠帘秀)와 노지(卢挚)가 헤어질 때 노지는 강변까지 송별을 가서 ‘수양곡, 주수렴과 헤어지며(寿阳曲·别珠帘秀)’를 씀. 이 시가 어떤 형태로든 주수렴에게 전달되었고 주수렴이 답신을 써 보낸 것으로 추정.
주렴수(珠帘秀, 생몰연대 불상)
본명은 주렴수(朱帘秀)이며 잡극 단원으로 후배 연예인들에게 주랑랑(朱娘娘)이라는 존칭으로 불림. 양저우(扬州)에서 극단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쳰탕도사 홍단곡(钱塘道士洪丹谷)에게 시집갔다가 만년에는 항저우(杭州)에서 생을 마침. 소령과 투수 각각 1수씩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