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白朴

【仙吕·寄生草】饮(선려·기생초, 음주)

charmingryu 2023. 2. 26. 22:18

醉后方何,不醒有甚。糟腌两个功名醅渰千古,曲埋万丈虹霓志。不达时皆笑屈原,但知音尽说陶潜 

 

만취하면 어떤 근심도 없어지니

술이 깨지 않는 것이 무슨 걱정인가

술지게미에 공명 두 글자를 묻고

탁주에 천년 흥망사를 잠그며

술누룩으로 기고만장 청운의 품은 뜻 덮으리라

뜻을 이루지 못하면 굴원(屈原)이 틀렸다고 웃으나

알아주는 벗은 도잠(陶潜)1)이 옳았다고 찬탄해 마지않네.

 

1) 중국 육조 시대 동진의 시인. 호는 연명.

 

 

▶ 원나라의 잔혹한 통치하에서 문인들은 술로 개인적인 쓰라린 경험과 조국의 멸망으로 인한 분노를 해소하고자 하였음.

기생초(寄生草)는 원나라 때 유행하기 시작하여 명나라 때 장화이(江淮) 지역에서 널리 성행했던 곡조. 식물의 이름에서 곡조 명이 유래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