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조(双调), 반비곡(潘妃曲)
小小鞋儿白脚带,缠得堪人爱。疾快来,瞒着爹娘做些儿怪。你骂吃敲才,百忙里解花裙儿带。
带月披星担惊怕,久立纱窗下,等候他。蓦听得门外地皮儿踏,则道是冤家,原来风动荼蘼架。
目断妆楼夕阳外,鬼病恹恹害。恨不该,止不过泪满旱莲腮。骂你个不良才,莫不少下你相思债。
闷酒将来刚刚咽,欲饮先浇奠。频祝愿,普天下心厮爱早团圆。谢神天,教俺也频频的勤相见。
一点青灯人千里。锦字凭谁寄。雁来稀,花落东君也憔悴。投至望君回,滴尽多少关山泪。
자그마한 신발 하얀 다리 끈으로
전족(缠足)한 모습 사랑받을 만하네.
날쌔게 달려와
부모 몰래 하는 짓이 괴이하다.
“에라이, 곤장 맞을 놈(吃敲才)1)아”
생각지도 않게 꽃 치마 끈을 푸는구나.
규방에서 해지는 곳 너머 애타게 바라보다
그리움으로 생긴 병 지칠 대로 지쳤다네.
원망해서 무엇하랴
멈추지 않는 눈물 마른 연꽃 같은 볼을 온통 적시네.
“에라이 이 나쁜 놈아”
네가 진 사랑의 빚 결코 적다고 못하리라
달빛을 이고 별빛 받으며 흠칫흠칫하였네.
망사 창문 아래 한참을 서서
그 사람을 기다리던 중
문득 문밖에서 타박타박 발자국 소리 들리길래
그 원수가 이제야 왔나 했더니
차 옥수수 줄기에 바람 부딪치는 소리였네.
번민 중에 억지로 홧술을 마시려고
먼저 땅에다 한 잔을 뿌렸네.
항상 바라고 비는 것은
온 천하 사랑하는 이들 서둘러 모이는 것이라.
하느님이여, 간절히 비옵나니
우리도 자주자주 부지런히 만날 수 있게 해주소서.
푸른 등불 하나 의지하여 천 리 밖 님에게 쓴 편지
누구에게 부탁하여 부쳐 달라고 할까
기러기 오는 것 뜸하고
꽃은 떨어지니 봄의 신(东君)도 여위는구나
그대 돌아오는 것 바라고 기다리다
얼마나 많은 관산월(关山月)2) 눈물을 흘려야 하나
1) 여인들이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애증 어린 호칭.
2) 중국 고대의 거문고 곡. 변방을 지키러 출정한 장수의 애환과 이별의 아픔을 노래함.
▶ 원나라 초기 산곡이 유행할 때 상정도 조정의 요직에 있으면서 산곡을 빌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곤 하였음. 반비곡은 원곡에서 사용되던 곡명. 상정이 이 곡에 맞추어 쓴 소령은 19수가 전하며 그중 위 5수가 널리 애창됨.
상정(商挺, 1209~1288年)
자는 맹경(孟卿) 호는 좌산노인(左山老人)이며 차오저우 지양(曹州济阴, 지금의 산둥 차오현曹县) 사람. 몽골 헌종 3년(宪宗, 1253년) 쿠빌라이를 보좌하여 경조선무사랑중(京兆宣抚司郎中)로 파견되었다가 1264년(세조 지원至元 원년) 입경하여 참지정사로 봉직함. 지원 9년 안시왕상(安西王相)으로 파견되었다 16년 파직됨. 20년 추밀부사(枢密副使)로 복귀하나 질병으로 사직함. 천여 편의 시를 썼으나 상당 부분 유실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