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조(越调), 소도홍(小桃红)1)
满城烟水月微茫,人倚兰舟唱。常记相逢若耶上,隔三湘,碧云望断空惆怅。美人笑道,莲花相似,情短藕丝长。
采莲人和采莲歌,柳外兰舟过。不管鸳鸯梦惊破,夜如何。有人独上江楼卧。伤心莫唱,南朝旧曲,司马泪痕多。
안개가 온 성을 덮고 물 위 달빛 어슴푸레한데
목련 배에 기대어 노래 부르는 여인이여.
“뤄예(若耶)2)에서 만났던 일 늘 잊지 않고 있었으니
산샹(三湘)3) 머나먼 땅에서
푸른 구름만 바라보다 노을지면 서글픔 참을 수 없었다오.”
아름다운 여인 웃으며 대답하네.
“내 마음은 연꽃 같아요.
정 주신 것은 비록 짧았으나
내 사랑은 연뿌리 실처럼 길답니다.”
연꽃 따는 여인, 연꽃 따며 부르는 노래
버들 너머로 목련 배 지나가네.
원앙 깜짝 놀라 꿈 깨는 것은 상관 않으나
이 밤을 어쩌란 말이냐
홀로 강변 누각에 누워
가슴 아픈 노래 부르지 말지니
남조(南朝)4) 옛 가락에
사마(司马)는 눈물 자국투성이로다.
1) 소도홍은 원곡에 많이 사용되던 곡조의 이름.
2) 사오싱(绍兴)에 있는 서시(西施)가 빨래하던 계곡.
3) 후난의 다른 이름. 샹수이(湘水)가 발원하여 리수이(漓水)와 합해지는 곳을 리샹(漓湘), 중류 지역에서 샤오수이(潇水)와 합류한 이후를 샤오샹(潇湘), 하류 지역에서 증수이(蒸水)와 합해진 이후를 증샹이라고 하여 통칭하여 산샹(三湘)이라고 하게 됨.
4) 남북조 시대의 송·제·양·진의 총칭
양과(杨果, 1197~1271年)
자는 정경(正卿), 호는 서암(西庵)이며 치저우 푸인(祁州蒲阴, 지금의 허베이 안궈安国) 사람. 금 애종 정대 원년(金哀宗正大, 1224년) 진사 급제. 금나라가 망하자 양환(杨奂)의 허난 정벌을 위한 과세로 경력을 시작하여 사천택(史天泽)이 허난을 통치할 때 참의(参议)로 천거됨. 세조 중통 원년(世祖中统, 1260)에 베이징(北京, 지금의 내몽골 닝청宁城 서북지역) 선무사(宣抚使)가 되고 이듬 해 참지정사(参知政事)를 제수 받았다가 세조 지원 육년(至元, 1269)에 회맹로 총관(怀孟路总管)으로 파견됨. 서암집(西庵集)이 있었으나 유실되었고 소령(小令) 11수와 투수(套数) 5투(套)가 남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