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吴文英

三姝媚·过都城旧居有感(삼주미, 도성 옛 집을 지나며)

charmingryu 2022. 10. 25. 13:22
湖山经醉惯,渍春衫、啼痕酒痕无限。又客长安,叹断襟零袂,涴尘谁浣。紫曲门荒,沿败井、风摇青蔓。对语东邻,犹是曾巢,谢堂双燕。
春梦人间须断,但怪得当年,梦缘能短。绣屋秦筝,傍海棠偏爱,夜深开宴。舞歇歌沉,花未减、红颜先变。伫久河桥欲去,斜阳泪满。
 
호수와 산 보면서 습관적으로 취했었지
눈물 자국 술 자국에
봄옷 얼룩지지 않은 곳이 없구나.
다시 장안 찾은 나그네
찢어지고 헤어진 옷소매를 탄식하니
누가 더러운 먼지를 씻어줄까
방곡(坊曲)* 문 앞 황량하고
허물어진 우물가엔
푸른 덩굴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동편 옛 들보에서 서로 재잘대는 건
그때 사당(谢堂)에 둥지를 틀었던*
한 쌍 제비인가 하노라.

 

사람의 봄날 꿈 결국 끝이 나기는 하나
그때의 꿈같던 인연
이렇게 짧음을 믿을 수 없네
어여쁜 거실에서 진쟁(秦筝)*을 타던 모습
유난히 좋아하던 해당화 옆에서
밤늦도록 술자리를 벌였었네.
춤이 멈추고 노래 잦아들더니
꽃이 시들기도 전에
발갛던 얼굴 먼저 스러졌네.
한동안 서 있던 하천 다리 떠나려 할 때
석양 비치고 눈물 가득하였다.
 
1. 기녀들의 거처. 
2. 유우석(刘禹锡)의 시 '우이 거리(乌衣巷)' 중 "옛적 왕사당 앞의 제비들이, 허름한 민가로 날아드는구나(旧时王谢堂前燕,飞入寻常百姓家)”의 인용. 왕사(王谢)는 육조의 낭야왕(琅琊王)과 진군사(陈郡谢) 두 명문가를 이르는 말로 이후 명문세가를 뜻하는 말이 됨. 여기서는 화려한 기방을 사당(谢堂)이라고 표현.
3. 산시(陕西) 일대에서 사용되던 거문고 비슷한 악기. 진나라의 몽염(蒙恬) 장군이 만들었고 전함.)이 만들었다고 전해짐.
 
 
▶ 오문영은 일생 동안 몇 차례 도성인 린안에서 지낸 적이 있음. 이 사는 작가가 항저우 옛집을 다시 찾아 죽은 애첩을 추모하여 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