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陆游

钗头凤·红酥手(채두봉, 볼그레 촉촉한 손)

charmingryu 2022. 5. 30. 22:34

酥手,滕酒,城春色宫墙柳。东风恶情薄,一怀,几年离索。

春如,人空瘦,红俋鲛绡透。桃花落,,山盟在,锦书难托。莫


볼그레 촉촉한 손으로

황등주(黄縢酒)* 들었는데

온 성에 봄기운 완연하여 버들가지 담장 너머 늘어졌지.

동풍이 모질게 불어

서로 사랑하는 마음들 흩어 버리고

이별의 세월에

서러움만 가득 남겨 놓았네.

잘못되었네 잘못되었어 정말 잘못되었어.

예전과 다름없건만 

사람은 공연한 그리움에 수척해지고

눈물은 붉은 자국 남기며 손수건(鲛绡)* 촉촉이 적셔 놓았네.

한적한 연못 누각으로

복숭아 떨어지네.

산 같은 맹세 여전건만

비단 편지 전할 없어라.

어쩔 없네 어쩔  없어 정말 어쩔  없어.

 

1. 송나라 때 관에서 쓰던 술을 누런 종이로 봉하였던 데서 맛있는 술을 황등 또는 황봉(黄封)이라 하게 됨. 

2. 인어가 생사로 짰다고 하는 극도로 얇은 직물을 교초(鲛绡)라고 불렀는데 이후 부녀자들이 사용하는 얇은 직물 또는 손수건을 의미하게 됨.



▶ 육유는 처음 당씨(육유의 외종사촌 여동생인 당완唐碗이라는 설도 있음)와 결혼하여 잉꼬부부로 지냈으나, 아들의 출세 길을 염려한 어머니의 강압으로 3년 만에 헤어지고 육유는 왕씨 부인과 당씨는 조사정(士程) 각각 재혼함. 7년 뒤 봄날 산인 남쪽 우적사(禹迹寺) 부근의 심원() 놀러 갔다 당씨와 우연히 재회하고 시를 심원의 벽에 남김.

채두봉(钗头凤)의 원 이름은 힐방사(撷芳词)로 휘종 정화 연간 궁중에 있던 힐방원(撷芳园)이라는 정원의 이름에서 유래. 힐방사의 곡조가 매우 인기가 있어 청두 지방에서 널리 애창되던 것을 육유가 본 사를 짓고 채두봉이라고 바꾸었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따름. 봉채(凤钗)는 고대 부녀자들이 봉황 모양으로 하던 머리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