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袁去华
安公子·弱柳丝千缕(안공자, 천 가닥 가녀린 버들가지)
charmingryu
2022. 5. 23. 06:25
弱柳丝千缕。嫩黄匀遍鸦啼处。寒入罗衣春尚浅,过一番风雨。问燕子来时,绿水桥边路。曾画楼、见个人人否。料静掩云窗,尘满哀弦危柱。
庾信愁如许。为谁都著眉端聚。独立东风弹泪眼,寄烟波东去。念永昼春闲,人倦如何度。闲傍枕、百啭黄鹂语。唤觉来厌厌,残照依然花坞。
천 가닥 가녀린 버들가지 늘어진
연노랑 곳곳에서 까마귀 울부짖네.
아직 초봄이라 한기는 옅은 옷을 파고드는데
한바탕 비바람이 지나갔구나.
제비 돌아올 때 물어보려 하니
"푸른 물 다리 옆 길 가
아름다운 정자에서
내 님 있는 것 못 보았니?
예쁜 창가 아무 말 없이
먼지 앉은 거문고에 기대어 있을 텐데"
유신(庾信)*도 나만큼 우울했을까
어찌하여 눈썹 끝에 모이는가
홀로 동풍 맞으며 눈물 떨구다
안개 자욱한 물결에 실어 동쪽으로 보낸다.
생각하면 낮은 길고 봄날 허전한데
지루함을 어찌 참고 지낼 거나
한가로이 베개에 기대었더니
꾀꼬리 재잘거림 구성지구나.
깨고 나니 나른함 쏟아지고
아직도 남은 햇살이 화단을 비추고 있네.
1. 남북조 때의 시인. 원래 양(梁)나라의 신하로 서위(西魏)의 사신으로 갔다 양이 망하고 장안에 억류됨. 북주(北周)가 위를 대신하여 들어서면서 다시 억류됨. 추부(愁赋)를 썼으나 전하지 않고 약간의 구절만 남아 있음. 그중 대표적인 구절인 "누가 한 조각 마음을 알랴, 우울함이 끝도 없네(谁知一寸心,乃有万斛愁)”를 빌어 자신의 심정을 묘사.
▶ 안공자(安公子)는 당의 교방곡 이름이었으며 이후 사조의 명칭으로 사용됨. 유영이 사의 정체를 확립. 당나라 때의 '교방기(教坊记)'에 이 곡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음. "617년 수 양제가 양저우로 행차할 때 악인 왕영언(王令言)은 연로하여 따라가지 못하고 아들이 황제를 수행하게 되었다. 출발 전 아들이 집에서 안공자(安公子)를 작곡하여 연주하는 것을 듣고 왕영은은 황제의 일행이 순행 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직감하며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