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张孝祥

浣溪沙·霜日明霄水蘸空(완계사, 서리 내린 청명한 가을)

charmingryu 2022. 5. 14. 22:30

霜日明霄水空,,淡烟衰草有无中。

万里中原烽火北,一尊酒戍楼东,酒阑挥泪向悲

 

서리 내린 청명한 가을, 물과 하늘이 맞닿았고

말채찍 소리 울려 퍼지는 변방에 붉은 깃발 눈부신데

옅은 안개 뒤덮은 들판엔 언뜻언뜻 시들은 풀들 보이네.

 

일만 리 중원, 봉화대 북쪽이 되어 버려

동문 망루에서 막걸리(酒)*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려 하나

다 마신 뒤 스산한 바람을 마주서 눈물 흘릴 수밖에

 

1. 막걸리는 색깔이 탁하여 고달픈 삶 가운데 지닌 호방하면서도 비장한 심정의 비유로 사용됨.



▶ 1168년(효종 건도 4) 8월에 장효상은 징난, 후베이로 안무사(荆南、湖北路安抚使)에 임명되어 최전방 형주로 부임. 성루에 올라 변경 지역의 동향을 살피다 원래 중원(中原)에 있던 고국에 대한 끓어오르는 마음을 노래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