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张抡
烛影摇红·上元有怀(촉영요홍, 정월 대보름 소회)
charmingryu
2022. 5. 8. 21:27
双阙中天,凤楼十二春寒浅。 去年元夜奉宸游,曾侍瑶池宴。玉殿珠帘尽卷。拥群仙、蓬壶阆苑。 五云深处,万烛光中,揭天丝管。
驰隙流年,恍如一瞬星霜换。 今宵谁念泣孤臣,回首长安远。可是尘缘未断。谩惆怅、华胥梦短。满怀幽恨,数点寒灯,几声归雁。
쌍궐(双阙)*은 하늘에 닿았고
열두 봉루(凤楼)*엔 봄추위 쌀쌀하다.
작년 정월 대보름 밤 황제의 나들이를 모셨는데
후비들을 대동하고 요지연(瑶池宴)*에 나시었네.
궁전의 주렴 끝까지 말아 올리니
선녀들 북적거리는 곳
봉호(蓬壶)* 선경(仙境)이로구나.
오색구름(五云)* 속 깊숙한 곳
만 개의 촛불 빛나는 중
음악 소리는 하늘까지 울려 퍼진다.
흐르는 세월은 틈새 앞을 질주하는 말이요
별 서리 변하는 것이 마치 한순간이로다.
오늘 밤 누가 외로운 신하 흐느낌을 알아주랴
돌아보니 장안은 이다지도 아득하구나
하지만 티끌 인연(尘缘)* 아직 끊어지지 않았는가
처참한 심정 끝이 없음은
화서(华胥)의 단 꿈* 너무나 짧았음이라.
가슴을 가득 채운 애통함이여
몇 점 차가운 등불 보이고
몇 가락 돌아가는 기러기 울음 들린다.
1. 황궁 앞 양쪽 높은 성루. 고대 궁전이나 종묘, 요새의 문에 있는 누각을 궐(阙)이라고 하였음.
2. 화려한 장식의 누대.
3. 궁정의 호화로운 연회. 요지는 고대 신화 중 곤륜산(昆仑山)에 있는 연못으로 서왕모(西王母)의 거처. 서왕모는 여기서 연회를 열고 주 목왕(周穆王)이 오는 것을 기다림. 이후 선경(仙境)이나 야유회 또는 궁정의 연회를 비유하는 용어가 됨.
4. 신선이 산다는 산인 봉래(蓬莱)를 가리킴.
5. 고대인들은 오색구름을 길조로 생각하고 이를 황제의 소재지에 비유함.
6. 불교에서는 색, 소리, 향, 맛, 감촉, 법을 육진(六尘)이라 하고 마음을 더럽히는 욕망의 뿌리로 봄.
7. '열자 황제(列子·黄帝)'의 "황제가 낮에 잠이 들어 화서씨의 나라에 놀러 간 꿈을 꾸었다(黄帝昼寝而梦,游于华胥氏之国。)”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옛 볜징(汴京)의 화려함을 비유함.
▶ 정강의 난을 겪은 이듬해(1128년) 정월 보름날 밤에 씀. 왕년 정월 대보름의 열기와 화려함에 현재의 방랑과 고독을 대조하면서 고국에 대한 깊은 애환을 나타냄.
장륜(张抡, 생몰연대 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