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徐伸
转调二郎神·闷来弹鹊(전조이랑신, 답답한 마음에 까치를 쫓다)
charmingryu
2022. 4. 26. 06:28
闷来弹鹊,又搅碎、一帘花影。漫试著春衫,还思纤手,熏彻金猊烬冷。动是愁端如何向,但怪得、新来多病。嗟旧日沈腰,如今潘鬓,怎堪临镜。
重省。别时泪湿,罗衣犹凝。料为我厌厌,日高慵起,长托春酲未醒。雁足不来,马蹄难驻,门掩一庭芳景。空伫立,尽日阑干倚遍,昼长人静。
답답하여 새총으로 까치를 쫓았거늘
한 폭 꽃 그림자에
또 마음이 갈가리 찢어지네.
봄옷 아무렇게나 걸쳐 입으니
섬섬옥수 생각 더욱 간절한데
옷 말리는 사자 향로, 재만 남아 싸늘하다.
걸핏하면 생기는 서글픔 어떻게 하랴
야속하게도
요즘 더욱 병이 많아지네.
이전에 심약(沈约)*처럼 여윈 것을 한탄했거늘
이젠 반악(潘岳)*처럼 귀밑에 서리 내렸으니
감히 거울을 들여다볼 수 없겠구나.
거듭 생각나는 그녀
헤어지며 떨어뜨렸던 눈물방울
고운 옷 위에 아직 맺혀 있겠지.
아마 나 때문에 의기소침하여
해가 높이 떠도 일어날 생각 않고
봄날 숙취 덜 깬 것을 핑계하리라.
기러기발에 묶인 편지는 오지 않고
말발굽 멈추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문 걸어 잠그고 정원 꽃만 바라보겠구나.
종일 난간 여기저기 기대어
부질없이 기다리며
낮은 이리 길고 사람 기척 없는 것 원망하겠지.
1. 남조 양(梁)나라의 개국공신 심약(沈约)이 서면(徐勉)에게 쓴 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혁대 구멍을 바꾸어야 하고 한 손에 팔뚝이 잡히니 앞으로 얼마나 견디겠는가?"라고 한 뒤 쇠약하여 허리 살이 빠지는 것을 심요(沈腰)라고 하게 됨.
2. 서진(西晋) 때 문인 반악(潘岳)이 '추흥부(秋兴赋)'에서 "희끗한 귀밑머리 모자에 달라붙고, 백발은 늘어져 턱에 닿았다.(斑鬓髟以承弁兮,素发飒以垂颌。”)라고 한 뒤 나이 들기 전에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을 반빈(潘鬓)이라고 함.
▶ 서신에게는 재색 겸비한 시첩이 있었으나 아내의 반대로 내 보냄. 후일 이 사를 지어 시첩을 기림.
전조이랑신(转调二郎神)은 당의 교방곡이었으며 유영이 사의 정체를 확립함.
서신(徐伸, 생몰연대 불상)
자는 간신(干臣)이며 산취(三衢, 지금의 저장 취저우衢州) 출신. 음률에 정통하여 휘종 정화(政和, 1111~1118년) 초기에 태상전악(太常典乐)으로 근무하다 지창저우(知常州)로 부임. 사에 능하였고 청산악부(青山乐府) 한 권을 지었으나 멸실되고 본 사 한 수만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