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张元干

石州慢·寒水依痕(석주만, 차가운 물살 흔적을 남겨)

charmingryu 2022. 3. 30. 21:45
寒水依痕,春意渐回,沙际烟阔。溪梅晴照生香,冷蕊数枝争发。天涯旧恨,试看几许消魂。长亭门外山重叠。不尽眼中青,是愁来时节。
情切,画楼深闭,想见东风,暗消肌雪。孤负枕前云雨,尊前花月。心期切处,更有多少凄凉,殷勤留与归时说。到得再相逢,恰经年离别。
 
차가운 물살 흔적을 남기고 흐르며
봄기운이 점점 돌아오니
모래톱에 물안개 아득하다.
계곡 매화나무 맑은 햇살에 향기를 품고
몇 가닥 가지는 추운 날 개화를 다툰다.
하늘 끝 가슴 가득한 서러움
생각하면 몇 번이나 상심하여 울었던가
장정(长亭) 문 바깥에는 첩첩이 쌓인 산
푸르름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으니
울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구나. 

 

절절한 그리움.
규방 깊숙한 곳에서 문을 닫고
동풍 기다리다 지쳐
눈 같은 피부 어느새 시들해졌네.
베갯머리 운우(云雨)의 정
술잔 앞 화월(花月)의 행복 헛된 바람이었나.
마음은 한걸음에 달려가서
겪었던 우여곡절의 사연들
하나하나 다정하게 들려주고 싶다오.
우리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다
서로 헤어진 채 한 해가 지나는구나. 
 
 
▶ 장원간이 만년에 객지를 떠돌면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대지의 만물이 소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자식과 고향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노래한 사.
 
장원간(张元干, 1091~1170?)
 
자는 중종(仲宗) 호는 노천거사(芦川居士) 용푸(永福, 지금의 푸졘성 용타이永泰) 출신. 휘종 선화 원년(宣和, 1119년) 문림랑(文林郎)으로 벼슬을 시작함. 흠종 정강 원년(靖康, 1126년) 금나라가 볜징을 포위하자 이강(李纲)을 도와 수차례 금나라 군대를 공세를 격퇴하였으나 고종(高宗)은 주화파의 주장에 따라 이강을 75일 만에 파직하고 수도를 린안(临安, 지금의 저장 항저우)로 옮김. 장원간은 고종 소흥 원년(绍兴, 1131년) 복직되었으나 소흥 8년 이강을 위해 '하신랑(贺新郎)'을 써 대금 강경책을 지지한 것이 문제가 되어 진회(秦桧)에 의해 추방되고 장쑤, 저장 등지를 떠돌다 객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