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贺铸
绿头鸭·玉人家(녹두압, 그녀의 집)
charmingryu
2022. 3. 26. 09:55
玉人家,画楼珠箔临津。托微风、彩箫流怨,断肠马上曾闻。宴堂开、艳妆丛里,调琴思,认歌颦。麝蜡烟浓,玉莲漏短,更衣不待酒初醺。绣屏掩、枕鸳相就,香气渐暾暾。回廊影,疏钟淡月,几许消魂。
翠钗分。银笺封泪,舞鞋从此生尘。任兰舟载将离恨,转南浦,背西曛。记取明年,蔷薇谢后,佳期应未误行云。凤城远、楚梅香嫩,先寄一枝春。青门外,只凭芳草,寻访郎君。
옥같은 여인의 집
나룻터 옆 화려한 주렴 걸린 누각.
산들바람에
피리소리 원망스러운 마음 실어 보내면
애간장 끊어지는 이, 말 위에서 듣게 되겠지.
연회가 열리고
거문고 곡에 정을 담았으니
짙은 화장 여인들 중
노래와 근심어린 표정 단번에 알아보았네.
사향내와 촛불 연기 농염한데
옥련루(玉莲漏)*는 시간을 재촉하며
술 취하기를 기다리지 않아 옷을 갈아 입었네.
예쁜 병풍에 숨어
원앙 베개 같이 베었을 때
향내 점점 그윽하였네.
담담한 달빛에 회랑 그림자 지고
간간이 종소리 울리는 밤
몇번이나 정신이 아득해졌네.
비취색 비녀 나눈 뒤
하얀 편지마다 봉한 눈물
춤 신발(舞鞋)에는 먼지만 쌓였네.
그이 실은 일엽편주
이별을 아픔을 싣고
남쪽 포구를 돌아
서쪽 석양을 등에 졌었네.
내년을 꼭 기억하시어
장미꽃 시든 다음
우리 약속했던 날짜 놓치지 마세요.
저 멀리 봉성(凤城)*으로
초(楚) 땅의 매화 향 은은하여
우선 한 가닥 봄을 보냅니다.
청문(青门)* 밖
방초(芳草) 우거진 길을 따라
낭군님 계신 곳을 찾아갈까 해요.
1. 연꽃을 새겨 넣은 옥으로 만든 물시계
2. 진 목공(秦穆公)의 딸 농옥(弄玉)이 피리를 불자 봉황이 날아와 앉았다고 하여 볜징을 봉성이라고 불렀음.
3. 한(汉)나라 때 장안의 동남문이 청색이어서 이후 서울의 문을 청문이라 부르게 됨.
▶ 철종 소성(绍圣, 1094~1098) 연간 시인이 볜징을 떠나 장샤(江夏, 지금의 후베이 우한)에서 있을 때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