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贺铸
蝶恋花 • 改徐冠卿词(접련화, 서관경의 사를 고쳐 쓰다)
charmingryu
2022. 3. 17. 06:29
几许伤春春复暮, 杨柳清阴, 偏碍游丝度。天际小山桃叶步, 白蘋花满湔裙处。
竟日微吟长短句, 帘影灯昏, 心寄胡琴语。数点雨声风约住, 朦胧淡月云来去。
봄에 마음 들뜨다 다시 저문 것이 몇 번인가
버드나무 짙게 우거지고
거미줄 얽혀 길 지나는 것을 방해하네.
하늘 끝 작은 산(天际小山) 도엽(桃叶)*의 나루터
흰 사과꽃 만발한 물가에 그녀 치마 빨던 곳이라.
종일 나지막하게 길고 짧은 시 읊다
휘장 그림자 뒤 희미한 등불 켜지면
호금(胡琴)* 소리에 내 마음을 싣는다.
간간이 들리던 빗소리도 바람에 물러가고
어스름한 달빛 아래 구름이 떠다니네.
1. 천지소산(天际小山)은 젊은 여인들의 화장한 눈썹이 멀리 작은 산처럼 보인다는 뜻이며 도엽(桃叶)은 진(晋)나라 때 왕헌지(王献之)의 애첩이었으나 후에 여인의 대명사가 됨.
2. 서북지역에서 전래된 현악기를 통칭하여 호금(胡琴)이라 하였음.
▶ 철종 3년(1096년) 양저우를 거쳐 진링(난징)에 머무를 때 양저우에서 만났던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시. 친구 서관경(徐冠卿)에게 받은 사를 고쳐서 썼으며 서관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