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周邦彦

琐窗寒·暗柳啼鸦(쇄창한, 울창한 버드나무에서 까마귀 울어)

charmingryu 2022. 2. 6. 09:42

暗柳啼, 立小。桐花半静锁一庭愁雨。洒空, 未休,故人剪西窗似楚江暝宿,灯零,少年旅。

暮,嬉游正店舍无烟,禁城百五。旗亭酒,付阳俦侣东园, 桃李自春,小唇秀今在否?归时, 定有, 待客携尊俎。


울창한 버드나무 까마귀 울 때

붉은 문 휘장 뒤에

홑옷만 입은 채 우두커니 서 있었네.  

오동나무 꽃으로 반쯤 덮인 정원에

쓸쓸한 내려 적막하기만 하다.
텅 빈 계단에 뿌리는 비는

밤이 다하도록 그칠  몰라

서쪽 창에서 촛불 심지를 자르며 이야기하고 싶어라.*
타향을 떠돌 젊은 시절

초강(楚江)*에 밤이 숙소를 찾았을

등잔 불이 바람에 어지러이 흔들렸었지.

 

인생의 황혼

즐겨 놀러 다니던 곳
집집마다 가게마다 연기가 없으니

동지 지나 105일* 온 성에 불을 금하였음이라.

주막에서 돌리던 술잔

가오양(高阳)의 주당*에게 권하고 싶네.

고향  동원(东园)에서는

복숭아 배꽃이 봄을 맞았을 텐데

작은 입술 이쁜 보조개 그녀는 지금도 그대로일까

돌아갈 때에도

필경 지지 않고 남은 있으리니

술 안주 준비하고 나그네를 기다리겠지.

 

1. 이상은의 시 '비 내리는 밤에 북쪽으로 부치다(夜雨寄北)'에서 "서쪽 창에 기대어 촛불 심지를 자르며, 오늘 밤 바산에 내리는 비 이야기하는 날을 기다리오.(何当更剪西窗烛,却话巴山夜雨时。)”라고 하여 그리운 사람을 간절히 만나기 바라는 심정을 표현하는 뜻이 됨. 

2. 창장(长江)의 다른 이름.

3. 동지네서 105일 되는 날이 한식절. 3일간 불을 못 피우게 하였음.

4. 역이기(郦食其)가 선비의 모자를 쓰고 유방을 방문하자 유방이 만나지 않으려 함. 역이기가 칼을 잡고 "저는 선비가 아니고 가오양의 주당입니다."라고 하여 유방을 만남. 이후 술을 대취하도록 마시는 사람을 가오양의 주당(高阳酒徒)이라고 함. 가오양은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에 있는 현. 

 

▶ 쇄창한(琐窗寒)은 주방언이 창작한 곡조. 곡명은 사의 구절 중 "静锁一庭愁雨"와 "故人剪烛西窗语"에서 쇄(锁)와 창(窗)을 취하여 같은 음의 글자로 변형시킨 것임. 쇄창(琐窗)은 창의 격자에 새겨진 무늬를 이르는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