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时彦
青门饮·胡马嘶风(청문인, 삭풍에 실린 말 울음 소리)
charmingryu
2022. 1. 29. 07:00
胡马嘶风。汉旗翻雪,彤云又吐,一竿残照。古木连空,乱山无数,行尽暮沙衰草。星斗横幽馆,夜无眠,灯花空老,雾浓香鸭,冰凝泪烛,霜天难晓。
长记小妆才了,一杯未尽,离怀多少。醉里秋波,梦中朝雨,都是醒时烦恼。料有牵情处,忍思量、耳边曾道。甚时跃马归来,认得迎门轻笑。
오랑캐 말들 삭풍 가운데서 울부짖고
송(宋)의 깃발은 눈보라에 나부끼며
하늘엔 먹장구름 빼곡하더니
한 줄기 석양이 비치는구나.
솟아 오른 고목 하늘에 닿고
첩첩 산들 헤아릴 수도 없는데
황혼 녘 사막 마른 풀을 밟으며 길을 간다.
총총한 별들이 적막한 역관(驿馆)을 덮어
잠 못 이루는 밤
등불 심지 저 혼자 타들어 가네.
오리 향로에서 향연(香烟) 피어오르고
촛불이 흘린 눈물 얼음조각으로 변하는데
서릿발 하늘에는 언제쯤 새벽이 오나.
헤어질 때의 옅은 화장 잊을 수가 없구나.
한 잔 술 마시기도 전에
이별의 슬픔이 흘러넘쳤네.
취중에 웃던 눈웃음
꿈속에서 나누었던 운우(云雨)의 정
깨어 보니 모두 시름을 더할 뿐이라.
생각건데 가장 마음에 남아 있어
항상 떠올라 아파해야 하는 것은
귓가에 대고 속삭이던 말이니
"어느 때나 말을 달려 돌아와서
미소 머금고 문 앞에서 맞이하게 하실 건가요?"
▶ 철종 소성(绍圣, 1094~1098년) 연간에 작자가 요(辽)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쓴 작품.
청문인(青门饮)은 사패의 이름으로 진관(秦观)이 곡을 만듬. 한나라 때 장안성 동남쪽 문. 원래 이름은 파성문(灞城门)이었는데 문 색깔이 푸른색이어서 청문이라 부름.
시언(时彦, ?~1107年)
자는 방언(邦彦), 허난 카이펑 출신. 신종 원풍 2년(神宗元丰, 1079년) 진사 장원 급제. 사 한 수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