念奴娇 • 赤壁怀古(염노교, 적벽회고)
大江东去, 浪淘尽 - 千古风流人物。故垒西边, 人道是 - 三国周郎赤壁。乱石穿空, 惊涛拍岸, 卷起千堆雪。江山如画, 一时多少豪杰!
遥想公瑾当年, 小乔初嫁了, 雄姿英发。羽扇纶巾, 谈笑间 - 樯橹灰飞烟灭。故国神游, 多情应笑我, 早生华发。人生如梦, 一尊还酹江月。
동으로 흐르는 장강
오랜 세월 걸출한 인물들은
파도와 함께 씻겨 갔구나.
사람들이 이르기를
옛 군영 서쪽에
삼국시대 주랑(周郎)*의 적벽이 있다고들 하네.
깎아지른 바위들은 하늘을 뚫고
거친 파도 기슭을 때려
천 겹 눈보라를 일으킨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강산
수많은 영웅 호걸들이 한순간에 출현하였네.
그때의 공근(公瑾)*을 생각해 보면
소교(小乔)*와 막 결혼했던
용맹하고 재기 넘치는 사나이라.
깃털 부채를 든 청색 두건 늠름한 모습
웃고 이야기하는 사이
강력한 적군들 재처럼 날리고 연기처럼 사라졌네.
옛 전쟁터 상상 속에 거닐다 보니
북받치는 감정이 나를 웃는구나.
머리는 벌써 희어지고
인생 꿈만 같으니
술잔을 들어 강 위 달에 바치노라
1) 오나라 손책은 친히 24세의 주유(周瑜)을 청하여 건위중랑장(建威中郎将)에 임명. 이후 주유를 주랑으로 부름.
2) 주유의 자(字).
3) 언니 대교는 오나라 2대 임금 손책과 결혼하고 동생 소교는 대장군 주유와 결혼. 둘 다 절세미인으로 조조가 교 자매를 탐내어 전쟁을 일으켰다는 이야기가 있음.
▶ 신종 원풍 5년(神宗元丰, 1082년) 7월 소식이 황저우(黄州)에서 귀양살이할 때 쓴 사. 그는 마음속 가득한 울분을 달래기 위하여 산천 곳곳을 유람하며 다님. 마침 황저우 성 밖의 적벽에 들르게 되자 삼국시대 주유(周瑜)를 회고하면서 세월의 덧없음을 한탄함. 그런데 본 사의 적벽은 후베이 황강(黄冈) 서쪽에 있는 것으로 실제 적벽대전이 일어났던 후베이 처비시 푸치현(赤壁市蒲圻县) 서북쪽과는 다른 장소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