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留春令·画屏天畔(유춘령, 병풍 속 천상세계)
charmingryu
2021. 11. 21. 10:18
画屏天畔,梦回依约,十洲云水。手捻红笺寄人书,写无限、伤春事。
别浦高楼曾漫倚,对江南千里。楼下分流水声中,有当日、凭高泪。
병풍에서 본 천상세계로구나
꿈에서 깬 뒤 어렴풋이 떠오르는 건
십주 선경(十洲仙境)* 운무와 벽수(碧水)로다.
붉은 편지지 만들어 한통 부치고자 하니
아름다운 봄날 마음에 품은 이야기
구절구절 끝이 나지 않는구나.
이별의 포구 내려 보이는 높은 누각에 기대니
맞은편 강남은 머나먼 천 리 길.
누각 아래 물길 갈라지는 소리 속에는
그날 그대를 보내며 떨어뜨렸던 눈물
아직도 섞여 있으리.
1) 전설상 신선이 거주하는 곳으로 대해로 둘러싸여 있음. 조주(祖洲), 영주(瀛洲), 현주(玄洲), 염주(炎洲), 장주(长洲), 원주(元洲), 유주(流洲), 생주(生洲), 봉린주(凤麟洲), 쥐굴주(聚窟洲).
▶ 1078년(신종 원풍 원년) 안기도는 강남으로 가 다섯 번째 형 안지지(晏知止)에 의탁하여 지냄. 이후 서울로 돌아와 강남에서 사귀었던 여인을 추억하며 이 사를 씀. 구체적인 창작 시기는 알 수 없음.
유춘령은 안기도가 처음 지은 사로 이후 여러 변체가 생겨 청나라 때까지 많은 작품이 만들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