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御街行·街南绿树春饶絮(어가행, 봄을 맞은 길 남쪽)

charmingryu 2021. 11. 19. 06:17

街南绿树絮, 游春路。树头艳杂娇云, 底人家朱楼闲上, 高卷, 街南

干倚尽犹慵去。几度昏雨。盘马苔, 曾傍绿荫深駐。落花在, 香屛空掩, 人面知何?

 

봄을 맞은 길 남쪽 푸르른 나무 흩날리는 버들개지

봄 소풍 가는 길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구나.

가지 고운 꽃은 어우러져 채색 구름이 되었고

나무 그늘 밑에는 그이의 붉은 대문이 있다네.

한가한 척 북쪽 누각에 올라

성긴 휘장 걷어 올리니

남쪽 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네.

 

난간에 기대어 있다 지쳐서 이제는 가야 하리.

황혼 녘 비 지나간 것이 몇 번일까.

어느덧 늦은 봄, 타고 이끼 길을 배회하다

문득 짙푸른 나무 그늘 깊숙이 말을 멈추었네.

그때에 떨어지던  지금도 여전하고

아름다운 문은 공허하게 닫혀 있으니

그대는 도대체 지금 어디 있단 말인가. 

 

 

▶ 신종 원풍 원년(神宗元丰, 1077년) 안기도가 이전에 지내던 곳을 다시 방문했을 때, 친구 왕굉(王肱)이 세상을 떠난 것을 알고 이 사를 쓰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