蝶恋花·梦入江南烟水路(접련화, 꿈 속의 강남)
梦入江南烟水路,行尽江南,不与离人遇。睡里消魂无说处⑵,觉来惆怅消魂误⑶。
欲尽此情书尺素⑷,浮雁沉鱼⑸,终了无凭据⑹。却倚缓弦歌别绪,断肠移破秦筝柱⑺。
꿈에 본 강남, 물안개 자욱한 거리
강남 곳곳을 뒤지고 다녔건만
헤어진 그 사람은 만날 수 없네.
꿈 속 낙담한 혼은 하소연 할 곳 찾지 못하고
넋 나간 혼은 깨어서도 슬픔을 가누지 못하네.
그리운 마음 한 폭 하얀 비단(尺素)*에 담고자 하나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물고기 깊이 숨어버려*
찾고 찾아도 맡길 곳이 없구나.
낮은 음으로 노래하면 이별의 아픔을 달래질까
친쟁 축(秦筝柱)을 옮기니* 가슴은 찢어질 뿐이라.
* 옛날에는 편지를 쓸 때 하얀 비단을 사용하였음.
* 옛 악부(乐府) '말에게 물을 먹이러 장성 옆 굴로 간다(饮马长城窟行).' 중 "먼 곳에서 온 손님이 한 쌍 잉어을 주어 찜을 쪘더니 안에 편지가 있었다."라는 노래 가사가 있고, 한서 소무전(汉书·苏武传)에 "사신이 선우(单于)에게 「황제께서 상림(上林)에서 기러기를 활로 잡았더니 발에 편지가 묶여 있었다」라고 말하였다."라는 기록이 있음. 이후 시문에서 기러기와 물고기가 편지 전달자로 비유됨.
* 진 지역(秦, 지금의 산시陕西 일대)의 현악기. 거문고와 비슷하며 진(秦)의 장군 몽염(蒙)이 만들었다고 전해짐. 13개 현과 매 현을 지지하는 기둥이 있는데 기둥 좌우의 경사가 급한 현에서는 높은 소리가 완만한 현에서는 낮은 소리가 남.
▶ 본문 중 강남(江南)이 배경이 되고 있으나 안기도는 강남에 가 본 적이 없고 강남에 그리워 할 사람도 없어 창작 배경을 고증하기 어려움.
접련화는 당 교방곡이었다가 후에 사패를 쓰는데 사용됨. 본명은 작답지(鹊踏枝)였으나 남당(南唐)의 마지막 왕 이욱(李煜)이 접련화로 이름을 바꾸어 사를 씀.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욱과 유영, 소식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