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柳永

定风波·自春来惨绿愁红(정풍파, 봄날 처량한 꽃과 나무)

charmingryu 2021. 10. 7. 06:58

自春来惨绿愁红,芳心是事可可。日上花梢,莺穿柳带,犹压香衾卧。暖酥消,腻云亸,终日厌厌倦梳裹。无那!恨薄情一去,音书无个。

早知恁么。悔当初、不把雕鞍锁。向鸡窗、只与蛮笺象管,拘束教吟课。镇相随,莫抛躲。针线闲拈伴伊坐。和我,免使年少、光阴虚过。

 

봄이 다시 돌아와

붉은 꽃 푸른 잎 모두 처량하니

어디 한 군데 마음 둘 곳 없구나.

태양이 꽃나무 가지 위로 떠오르고

꾀꼬리는 버들가지 사이를 누비는데

여전히 비단이불 속을 뒹구네.

보드라운 피부 점점 상해가고

윤기나던 머리칼 헝클어져도

종일 화장이고 빗질이고 생각이 없네.

어쩌란 말이냐, 야속한 마음을

박정한 그 사람, 떠나간 뒤엔

편지 한장 부쳐오지 않는구나.

 

진작 이럴 줄 왜 몰랐던가

후회스러운 것은

애당초 말고삐를 묶어 버리지 않은 것이라.

그이를 서재에 붙들어두고

만전(蛮笺)*과 상아 붓만 벗하여서

시 읊고 글 짓게 하였더라면

종일 붙어 다니며

떨어지지 않고서

그 사람 곁에서 한가하게 실 바늘 집었을텐데.

나라면

젊어서 서로 의지하여 즐겁게 지내면서

아까운 세월 허비하지 않으리라.

 

* 고대 쓰촨에서 생산되던 고품질의 채색 편지지. 

 

 

남편이 객지로 떠나 독수공방하는 젊은 여인이 아름다운 봄경치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묘사.  마지막 세구에서 유영은 청춘의 소중함과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생활에 대한 소망을 명확히 표현함. 

정풍파는 당나라 때 교방곡의 이름이었다가 오대 때 구양형(欧阳炯)이 사패로 완성. 상편 5구 3평운과 2측운, 하편 6구 4측운과 2평운, 총 62자로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