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杜甫

野望(광야에서)

charmingryu 2021. 7. 4. 23:00

西山白雪三城戍,南浦清江万里桥。

海内风尘诸弟隔,天涯涕泪一身遥。

惟将迟暮供多病,未有涓埃答圣朝。

跨马出郊时极目,不堪人事日萧条。

 

시산(西山)*의 새하얀 눈은 세 성(三城)*을 호위하고

칭강(清江)* 남쪽 강변을 만리교(万里桥)*가 가로 지르네.

천하의 전란은 그치지 않고 형제들*은 흩어져

하늘 끝을 떠도는 신세,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않네.

인생의 황혼기, 몸에는 이런저런 병이 찾아오건만

아직 미천한 공도 없이 성은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네.

말에 몸을 싣고 교외로 나와 멀리 바라보고 있자니

세상사 갈수록 쓸쓸하여 나그네를 상심케 하는구나.

 

* 시산(西山):청두 서쪽에 있는 산으로 주봉인 쉐링(雪岭)은 일년내내 눈이 덮혀 있음.

* 세 성(三城):쓰촨에 있던 세 성 즉 송(松, 지금의 송판현松潘县), 웨이(维, 지금의 리현理县 서쪽), 바오(保, 리현 신바오관新保关 서북쪽). 촉 땅의 요충지로 투루판이 상시 침략하는 경로였음.

* 칭강(清江):진강(锦江)

* 만리교(万里桥):청두성 남쪽에 있던 다리. 촉한의 비의(费祎)가 오나라를 방문할 때 제갈량에게 "만리 길이 바로 이 다리에서 시작됩니다(万里之行,始于此桥)."라고 함.

* 형제들:두보의 4형제 영(颖), 관(观), 풍(丰), 점(占). 이 중 두점(杜占)만 두보와 같이 촉으로 오고 나머지는 각자 흩어짐.

 

 

761년(肃宗上元二年) 두보가 청두(成都)에 머무르며 쓴 시. 이때 그는 나이 50에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세상을 떠돌며 형제들과의 소식은 두절됨. 안으로는 내란과 밖으로는 투루판의 침략이 그치지 않는 나라의 암울한 상태에 대한 우려와 늙고 병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