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ingryu 2021. 6. 20. 06:39

宣室求贤访逐臣,贾生才调更无伦。

可怜夜半虚前席,不问苍生问鬼神。

 

선실(宣室)*에서는 현인을 구하여 파직된 신하를 찾았으니

가생의 재능이 뛰어남은 이론의 여지가 없음이라.

가련하구나, 한밤중에 무릎을 맞댐이 허망해짐은 

백성의 일은 묻지 않고 귀신의 일만 물어봄이라*.

 

* 선실(宣室):한나라 때 장안성의 미앙궁(未央宫)의 주 사무실.

* 한 문제(汉文帝)가 가의를 접견하고 귀신의 근본에 대해 물었다는 고사를 빌어 정사에는 관심이 없고 신선사상에 빠져 불로장생의 헛된 꿈만 추구하는 당나라 황제를 풍자.

 

 

당나라는 말기가 되면서 국력이 날이 갈수록 쇠약해짐. 이상은은 한나라 문제의 사례를 들어 개명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우매, 무능한 당나라의 황제를 풍자함. 가생(贾生)은 서한(西汉)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가의(贾谊, BC200~BC168)를 가리키며 많은 정치적 의견을 발의하였으나 참소를 당해 파면되어 평생 뜻을 이루지 못함. 이 시를 쓴 시기는 848년(宣宗大中二年) 정월 또는 3~4월 경이라는 설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