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柳宗元

登柳州城楼寄漳汀封连四州(류저우성루에 올라 장팅펑롄 네개 주에 보냄)

charmingryu 2021. 3. 29. 09:10

城上高楼接大荒,海天愁思正茫茫。

惊风乱飐芙蓉水,密雨斜侵薜荔墙。

岭树重遮千里目,江流曲似九回肠。

共来百越文身地,犹自音书滞一乡。

 

성위 높은 누대에서 바라보니 황량무변 벌판이라

쓰라린 마음은 하늘과 바다처럼 망망하구나.

세찬 바람에 물위의 연꽃들이 미친듯이 흔들리고

갑작스런 폭우가 담장 덩굴을 옆으로 두들기네.

겹겹이 쌓인 봉우리는 천리길 시선을 가로막고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은 애간장을 끊어 놓네.

온 몸에 문신 가득한 바이위에(百越)족 땅까지 쫓겨와

여전히 편지 한통 전하는 길 열리지 않는다니

 

 

815년(宪宗元和十年) 가을 류저우(柳州)에서 쓴 시. 유종원은 한태(韩泰), 한엽(韩晔), 진간(陈谏), 유우석(刘禹锡)과 함께 805년왕숙문(王叔文)이 주도한 영정혁신(永贞革新)에 참여하였다가 실패하고 유배됨. 10년뒤 그들은 서울로 초치되었다가 유종원은 류저우자사, 한태, 한엽, 진간, 유우석은 각각 장저우(漳州), 팅저우(汀州), 펑저우(封州), 롄저우(连州)자사로 보내짐. 시인은 류저우에 도착한 뒤 누각에 올라 가 낯설은 풍경을 바라보면 만감이 교차하여 이 시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