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韦应物
寄李儋元锡(이단과 원석에게)
charmingryu
2021. 3. 24. 09:40
去年花里逢君别,今日花开又一年。
世事茫茫难自料,春愁黯黯独成眠。
身多疾病思田里,邑有流亡愧俸钱。
闻道欲来相问讯,西楼望月几回圆。
작년 꽃들이 만개할 때 우리 헤어졌더니
일년이 지나 오늘 또 꽃이 피는구나.
세상이 지극히 혼란하여 앞 일을 예측할 수 없고
근심 가득한 봄 날 홀로 잠 못 이루는 밤.
여기저기 아프다 보니 귀향 생각 간절한데
고을의 허다한 유랑민들, 녹 받는 것이 부끄러워라.
자네들 나 만나러 찾아오리라는 소식에
서쪽 누각에서 달 차는 것 바라봄이 몇번일까.
783년(德宗建中四年)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위응물은 추저우(滁州)자사로 발령을 받아 장안을 떠나 가을에 도착. 이담(李儋)과 원석(元锡)은 시 친구로 장안에서 헤어진 뒤 사람 편에 안부를 물어 옴. 이듬 해 봄 답으로 이 시를 씀.
위응물은 추저우에서 1년을 지내면서 조정의 혼란, 군벌의 난립 등으로 나라가 쇠망해가고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는 현실을 직접 경험함. 이 해 겨울 장안에서는 주체(朱泚)가 난을 일으켜 국호를 진(秦)이라 하고 스스로 황제라 칭함. 덕종은 황급히 피난을 하였다 다음 해 5월에야 장안을 수복. 위응물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북쪽으로 사람을 파견하였으나 이 시를 쓸 때는 아직 돌아오지 않아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