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许浑
秋日赴阙题潼关驿楼(어느 가을 통관에서)
charmingryu
2021. 2. 16. 11:15
红叶晚萧萧,长亭酒一瓢。 残云归太华,疏雨过中条。
树色随山迥,河声入海遥。 帝乡明日到,犹自梦渔樵。
단풍 잎에 바람 스치며 솨솨거리는 저녁
휴게정자(长亭)*에서 한잔 술로 여독을 달랬네.
남은 구름들도 타이화산(太华山)*으로 물러 가고
중탸오산(中条山)*엔 간간이 비가 지나간다.
짙은 숲 빛깔은 산을 따라 이어지고
우당탕 황화 물은 저 멀리 바다로 흘러 가네.
내일이면 장안에 도착하리니
고향에서 고기잡고 나무하던 꿈 꾸게 되리라.
* 휴게정자(长亭):옛날 중국의 주요 도로는 10리마다 정자가 있어 길손들이 쉴 수 있게 하였음.
* 타이화(太华)산:서악(西岳)인 화산(华山), 산시성 화인현(陕西省华阴县)에 있음.
* 중탸오(中条)산:산시성 용지현(山西省永济县) 동남쪽에 있는 산. 레이쇼우(雷首山)이라고도 함.
지금의 산시성 통관현(陕西省潼关县) 북부에 있는 통관은 산시(陕西), 산시(山西), 허난(河南) 세 성의 요충지로, 옛부터 뤄양에서 장안으로 가는 길목이었음. 지세가 험난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지나가는 많은 시인들이 시를 남김. 허혼도 고향을 떠나 장안으로 가는 길에 통관의 자연경관에 도취하여 이 시를 쓰게 됨.
허혼(许浑)
자는 용회(用晦)이며 룬저우 단양(润州丹阳, 지금은 장쑤 소속) 사람. 832년(文宗太和 6년) 진사 급제하여 무저우·잉저우 자사를 지냄. 어릴 때부터 병치레가 많아 숲과 샘을 좋아했음. 그의 시는 율체(律体)에 뛰어나고 높은 곳에 올라 옛날을 회고하는 것이 많음. 정묘집(丁卯集)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