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司空曙
喜外弟卢纶见宿(뜻밖에 외사촌 노윤이 자러 오다)
charmingryu
2021. 2. 10. 10:13
静夜四无邻,荒居旧业贫。 雨中黄叶树,灯下白头人。
以我独沉久,愧君相见频。 平生自有分,况是蔡家亲。
적막한 밤 사방으로 인가라고는 없는
황량한 벌판에 살며 살림살이도 궁색한데
빗 속에 위태한 누런 나뭇잎들은
등불 아래 백발 성성한 늙은이같아라.
너무 오래 홀로 쓸쓸하게 지내다보니
염치없게 자네가 자주 와주길 바라게 되네.
우리 원래 평생에 걸친 인연이거늘
하물며 외사촌 사이(蔡家亲)이니 말해 무엇하랴.
사공서와 노윤은 외사촌간이면서 '대력 십대 재사'에 속할 정도로 시가(诗歌)에 능통하였음. 이 시의 말구에 자신들의 관계를 양호(羊祜)와 채옹(蔡邕)에 비유하여 시인으로서의 유대감과 외사촌간의 깊은 우애를 표현. 당 재사전(唐才子传)에서 사공서를 "용모가 준수하고 재능이 특출하나 성품이 강직하여 부귀권세에 상관하지 않았다"라고 평할 정도로 벼슬길이 순탄치 않았고 가계도 많이 어려웠는데 이 시에서 그런 사정이 잘 드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