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宋之问

题大庾岭北驿(다위령 베이이)

charmingryu 2020. 11. 14. 07:02

阳月南飞雁,传闻至此回。

我行殊未已,何日复归来。

江静潮初落,林昏瘴不开。

明朝望乡处,应见陇头梅。

 

시월이 되어 남쪽으로 나는 기러기도, 여기에 이르면 길을 돌린다네。

갈 길 먼 신세 아직 멈추지 못하니, 어느 때나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물 빠지기 시작한 강은 수면 잔잔한데, 어둑해진 숲에는 장독이 가시지 않네。(1)

내일 아침 망향처(望乡处)에 오르면, (2) 산 위의 갓 피어난 매화를 보게 되리。(3)

 

* 당중종 신롱 원년(唐中宗神龙元年, 705년) 롱저우(泷州 : 지금의 광동 루오딩 남동쪽)로 좌천되어 가는 도중 다위링 베이이(大庾岭北驿)에 도착했을 때 이 시를 씀。송즈원은 무후(武后), 중종(中宗) 때에는 총애를 받았으나 예종이 집권한 뒤 죄를 문책받고 귀양을 가게 됨。 다위령(大庾岭)에 도착했을 때, 망망한 산세를 보며 봉우리 사이가 지척간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하늘끝만큼 멀다는 생각이 들면서, 죄절된 인생의 괴로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솟아 올라 몇 수의 시를 씀。다위령(大庾岭)은 쟝시(江西)와 광동(广东) 사이에 있는 다섯 재 중의 하나。

 

1. 장독(瘴) : 옛날 중국 남방의 밀림에는 악성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독기가 있다고 생각。

2. 망향처(望乡处) : 멀리 고향을 바라 볼 수 있는 높은 장소, 즉 다위령에 서는 것을 의미。

3. 남방에 위치한 다위령(大庾岭)은 기후가 온난하여 음력 10월이면 희고 붉은 매화가 양 길옆을 가득 덮어, 매령(梅岭)이라고 하기도 했음。

 

송즈원(宋之问 : 656 ~ 712), 자는 옌칭(延清)이며 펀저우(汾州 : 지금의 산시 펀양시, 山西汾阳市) 출신, 일설에는 궈저우 홍이(虢州 弘农 : 지금의 허난 링바오현, 河南灵宝县) 출신이란 말도 있음。 젊을 때부터 문장으로 유명하였며 특히 오언시(五言诗)에 뛰어나 션췐치(沈佺期)와 더불어 션송(沈宋)이라 불림。고종 상원 2년(675년) 급제, 연회에 황제를 수행하면서 명에 따라 여러 시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