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李颀
听安万善吹觱篥歌(안완샨이 삐리 부는 것을 듣다)
charmingryu
2020. 1. 7. 07:02
앞산의 대나무를 잘라 삐리를 만들었는데,
이 악기는 원래 치우처(龟兹)에서 전해진 것이라。
한(汉)나라에 와서 곡조가 더욱 신묘해진 것을,
징저우(凉州) 사람 안완산(安万善)이 들려주었네。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여 탄식하고,
어떤 이들은 향수에 젖어 눈물을 흘렸네。
사람들이 듣기는 들어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니,
폭풍우 가운데 연주자 홀로 걷는 것 같구나。
시들은 뽕나무와 측백나무에 바람이 윙윙 불고,
아홉마리 봉황새끼들이 짹짹거리는 것 같구나。
용과 호랑이가 동시에 울부짖고 포효하며,
만물이 같이 울리고 모든 샘물이 한곳에 모이네。
돌연 묵직 비장한 위양찬(渔阳掺) 곡조로 변하여,
순식간에 밝은 대낮이 먹구름으로 캄캄해졌구나。
다시 곡조가 변해 버들가지들 바람에 휘날리고,
샹린원(上林苑) 만개한 꽃들로 눈이 시원해지네。
섣달 그믐날 밝은 촛불들이 늘어선 대청마루에서,
맛있는 술 한잔마다 삐리곡 하나씩을 감상한다네。
* 삐리(簧管) : 대나무로 만든 고대 악기,태평소와 유사,윗면에 8개의 구멍(앞쪽에 7개 뒷쪽에 1개)이 있으며, 입으로 부는 부분에 갈대로 만든 호루라기 같은 것이 꽂혀 있음。한나라때 서역으로부터 전래,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음。
* 치우처(龟兹):고대 서역에 있던 나라 이름,지금의 신쨩 쿠처, 샤탄(新疆库车、沙雅) 일대。
* 징저우(凉州):지금의 간수(甘肃) 지역。
* 위양찬(渔阳掺):위양(渔阳 : 지금 베이징 미윈密云구) 일대의 민간 북 연주곡,비장 처량한 음을 지칭。
* 샹린원(上林苑) : 옛 궁전 정원명으로,하나는 진(秦)나라 수도 시앤양(咸阳, 지금의 시안)의 서쪽에,다른 하나는 동한(东汉) 허난 루오양(河南洛阳) 동쪽에 있었음。
* 이 시는 리치(李颀)가 이민족 악사인 안완샨(安万善)의 삐리 연주를 듣고,그의 차원높은 연주에 감탄하여 씀。전반 여섯구에서는 삐리의 유래와 구슬픈 음색에 대해, 중간 열구에서는 음의 변화무쌍함을, 마지막 여섯구에서는 저녁무렵 타향에서의 고독감을 서술함。
南山截竹为觱篥,此乐本自龟兹出。
流传汉地曲转奇,凉州胡人为我吹。
傍邻闻者多叹息,远客思乡皆泪垂。
世人解听不解赏,长飙风中自来往。
枯桑老柏寒飕飗,九雏鸣凤乱啾啾。
龙吟虎啸一时发,万籁百泉相与秋。
忽然更作渔阳掺,黄云萧条白日暗。
变调如闻杨柳春,上林繁花照眼新。
岁夜高堂列明烛,美酒一杯声一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