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蒋捷

虞美人·听雨(우미인·빗소리 들리면)

charmingryu 2018. 8. 7. 08:53
少年听雨歌楼上,红烛昏罗帐。壮年听雨客舟中,江阔云低,断雁叫西风。
而今听雨僧庐下,鬓已星星也。悲欢离合总无情,一任阶前点滴到天明。
 
소년 시절 노래하는 누각에서 빗소리 들을 때
비단 휘장 위로 붉은 촛대 희미하게 빛났었네.
장년 시절 타향의 뱃전에서 빗소리 들을 때
강은 넓고 구름은 낮은데

홀로된 기러기 서풍을 맞아 처량하게 울었더라.

 

지금은 절간 아래에서 빗소리 듣는데

귀밑머리엔 별들이 내려앉았구나.

슬픈 일 기쁜 일, 만나고 헤어짐은 감정이 없으니

계단 앞 떨어지는 빗방울 날 밝도록 내리든지 말든지.

 

 

▶ 송말 원초 격동의 세월이 지나며 많은 작품이 망국의 한, 패가의 아픔을 주제로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장첩이 두드러짐. 장첩은 사를 통해 나라가 멸망하여 황폐해진 것에 대한 탄식과 웃고 울며 만났다 헤어져야 하는 인생사를 서술하였는데, 특히 본 사가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년, 장년, 노년 시절 각각의 특이한 감수성을 간결하게 표현. "빗소리 듣는 것"을 매개로 수십 년간에 걸친 시간적, 공간적 거리를 융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