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史达祖

东风第一枝·咏春雪(동풍제일지, 봄눈을 노래함)

charmingryu 2018. 2. 8. 08:55
巧沁兰心,偷黏草甲,东风欲障新暖。谩凝碧瓦难留,信知暮寒较浅。行天入镜,做弄出、轻松纤软。料故园、不卷重帘,误了乍来双燕。

青未了、柳回白眼。红欲断、杏开素面。旧游忆着山阴,后盟遂妨上苑。寒炉重暖,便放慢、春衫针线。恐凤靴、挑菜归来,万一灞桥相见。

 

교묘하게 난초의 마음을 적시고선

슬그머니 풀 위를 덮음은

동풍의 따스함을 가리려는 것인가.

푸른 기와에 얼어붙어도 머물기 어려우니

저녁 추위 덜해진 것을 알겠구나.

하늘을 걸어 거울로 들어가는 듯

만물을 화장함이

부드럽고 세심하여라.

지금쯤 고향 집은

겹겹 휘장 걷지 않았을 텐데

막 돌아온 제비들을 어떻게 하나.

 

푸르려고 하는 참에

흰 눈에 덮인 버들잎.

막 피어난 살구 꽃도

붉은 얼굴 감추었네.

옛 친구 찾아왔던 산인(山阴)*

눈길에 막혀 늦어버린 상원(上苑)*

꽃샘추위에 화로 다시 불을 지피고

봄옷 바느질도

미루어버리네.

그대 꽃신을 신고

나물 캐어 돌아오는 것을

파교(灞桥)*에서 만날 수나 있으려나.

 

1) 진(晋)나라 때 왕희지가 눈 내리는 밤 친구 대규(戴逵) 집을 잦아 문 앞에 도착했다가 들어가지 않고 돌아 감.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으니 "보고 싶어 왔어 왔지만 보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으니 굳이 볼 필요가 어디 있나(乘兴而来,兴尽而去,何必见戴。)”라고 했다는 고사의 인용. 산인은 지금의 저장 사오싱.

2) 사마상여(司马相如)가 양왕(梁王)이 연 토원(兔园)의 연회에 참석하려다 눈으로 인해 늦어 버린 고사.

3) 산시(西)성 시안(西)시 동쪽 10km, 바수이()에 놓인 다리

 

 

▶ 민간에서는 매화를 꽃 중 제일로 쳤고 봄바람을 동풍이라 하였으므로 제목은 봄바람을 맞는 매화라는 뜻. 북송시대 생긴 곡조에 사달조가 사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