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姜夔

杏花天影·绿丝低拂鸳鸯浦(행화천영, 녹색 가지 낮게 드리운 원앙포구)

charmingryu 2017. 11. 17. 17:59
丙午之冬,发沔口。丁未正月二日,道金陵。北望惟楚,风日清淑,小舟挂席,容与波上。
 
绿丝低拂鸳鸯浦。想桃叶、当时唤渡。又将愁眼与春风,待去。倚兰、更少驻。

金陵路、莺吟燕舞。算潮水、知人最苦。满汀芳草不成归,日暮,更移舟、向甚处

 

병오(丙午) 겨울 몐커우(沔口)*를 출발하여 정미(丁未) 정월 이튿날 진링(金陵)에 도착하였다. 북쪽으로 단지 초(楚) 땅만 보이는데 풍광이 수려한 가운데 작은 배가 돛을 달고  파도에 실려 일렁거리고 있었다.

 
녹색 가지 물 위에 낮게 드리운 원앙포구
그때 도엽(桃叶)*이 
배를 불러 강을 건너던 일 떠오르네
서글픈 버들 새싹 봄바람을 맞을 때
배 떠나기 기다리는 나그네
노에 몸을 기대고
또다시 배를 멈추네.
 
진링(金陵)의 길거리
곳곳에 노래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제비들.
저 파도는 알리라
사나이 괴로운 마음을
모래섬에  잡초 무성하나 돌아가고픈 마음 이루지 못했건만
벌써 해가 지는구나
또 다시 떠도는 배는
어디 가서 하룻밤 머물까

 

1) 지금의 후베이 한커우(湖北汉口).

2) 도엽은 동진 왕헌지(王献之)의 첩. 도엽이 강을 건너 갈 때 왕헌지가 노래를 지어 전송했다고 함. 허페이에서 인연을 맺고 평생 그리워하였으나 다시 만나지 못하였던 옛 연인을 비유.

 

 

▶ 강기는 허페이에서 만난 여인을 평생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였으나 다시 만날 기회는 없었음. 효종 순희 14년(1187年) 겨울 한양에서 배를 타고 후쩌우(湖州)로 부임하다 정월 초하루에 진링(金陵)에 도착하여 닻을 내림. 이날 밤 꿈을 꾼 뒤 이 사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