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张镃

满庭芳·促织儿(만정방, 귀뚜라미)

charmingryu 2017. 9. 20. 17:59
月洗高梧,露漙幽草,宝钗楼外秋深。土花沿翠,萤火坠墙阴。静听寒声断续,微韵转、凄咽悲沉。争求侣,殷勤劝织,促破晓机心。

儿时,曾记得,呼灯灌穴,敛步随音。满身花影,犹自追寻。携向华堂戏斗,亭台小、笼巧妆金。今休说,从渠床下,凉夜伴孤吟。 

 

달빛이 높이 솟은 오동을 씻고

이슬은 어슴푸레 풀들을 축축하게 적시니

보차루(宝钗楼)* 바깥에 가을이 깊었구나.

푸른 이끼 담벼락 따라 끼어 있는 곳에

반딧불이 담장 그늘로 내려오네.

들렸다 멈췄다 차가운 울음 가만히 듣고 있자니

가느다란 소리 

애처롭기 그지없어지네. 

짝을 구하는 것인가

간곡하게 베 짜기를 호소하는 걸까

밤새워 재촉하여 애를 쓰는구나.

 

어릴 때가 떠오르네

귀뚜라미 소리 따라 발소리를 죽여 가며 

등불을 달라고 해서 구멍에 물을 부었지*.

온몸에 꽃 그림자 받으며
홀로 이리저리 찾아다녔네.
잡은 놈 들고 으리으리한 정자 싸움판으로
깜찍한 금색 귀뚜라미 통에
넣어  달려갔었네.
더 말해 무엇하랴
침상 밑에 기어들어와
쌀쌀한 밤 외로운 나그네 벗하여 노래하고 있구나. 

 

1) 당송 시대 셴양에 있던 술집 이름.

2) 굴에 물을 부어 튀어나오게 하여 귀뚜라미를 잡았음.

 

 

1196년(영종 경원庆元 2년) 장달가(张达可)의 집에서 강기와 술을 마시다 벽 틈에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듣고 두 사람이 동시에 시를 지어 교대로 읊음.

 
장자(张镃, 1153~?)
 
자는 공보(功甫), 호는 약재(约斋). 린안(临安)에 살다가 점을 쳐서 난후(南湖)로 거처를 옮김. 1207년(영종 개회开禧 3년) 한탁주(侂胄)의 주살과  재상 사미원(史弥远)의 제거를 모의하다 기밀이 누설되어 관직에서 쫓겨나고 몇 년 후 죽음. 시, 사, 그림에 능하였음. 남호집(南湖集) 열 권, 사학규범(仕学规范) 40권, 옥조당사(玉照堂词) 한 권이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