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陈亮

水龙吟·春恨(수룡음, 춘한)

charmingryu 2017. 9. 15. 15:03
闹花深处层楼,画帘半卷东风软。春归翠陌,平莎茸嫩,垂杨金浅。迟日催花,淡云阁雨,轻寒轻暖。恨芳菲世界,游人未赏,都付与、莺和燕。

寂寞凭高念远,向南楼、一声归雁。金钗斗草,青丝勒马,风流云散。罗绶分香,翠绡封泪,几多幽怨。正消魂又是,疏烟淡月,子规声断。

 

만발한 꽃들 깊숙한 곳의 누각

반쯤 걷어올린 휘장, 동풍에 온몸 나른하다.

봄 돌아온 논밭두렁 푸른빛으로 덮이면

벌판에 향부자 보드라운 새싹을 틔우고

버드나무는 연한 금색실을 드리우네.

봄날이 꽃 피는 것을 재촉할 때

비 그치고 옅은 구름 깔리니

쌀쌀했다 따스했다 오락가락하는구나.

꽃향기 진동하는 세상이 미워라

나그네 누리지도 못했건만

꾀꼬리와 제비들이

몽땅 차지하였네.

 

적막한 누각에서 멀리 바라보다

남쪽으로 몸을 돌리니

기러기 돌아와 소식 전하네. 

금비녀 걸고 하던 풀싸움(斗草)*

푸른 끈 고삐로 말을 당기던 일들

바람에 실려 가고 구름같이 흩어졌네.

비단 허리띠 아직 향기 은은하고

청록색 손수건엔 눈물 자국 그대로라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많았던가

상심해 있던 중에

달빛은 또 담담한 구름 사이 은은하게 비치고

두견새 우는 소리에 애간장 찢어지네.

 

1. 단오절에 성행하던 누가 기이한 풀을 많이 찾는지 내기하는 여자들이나 아이들의 놀이. 

 

 

▶ 남쪽으로 밀려나 말로는 고토 회복을 부르짖으면서도 실제로는 비루한 평화에 안주하는 조정의 현실에 대한 분노를 봄 풍경을 빌어 토로함. 

 

진량(陈亮, 1143~1194年)

 

자는 동보(同甫)이며 원래 이름은 여능(汝能)이었으나 개명함. 호는 용천(龙川). 우저우 용캉(婺州永康, 지금의 저장 소재) 출신. 모함으로 두 번의 옥고를 치렀다가 1193년(광종 소희光宗绍熙 4년)에 진사시에 응시하여 장원 급제하고 졘캉쥔 절도판관(建康军节度判官)에 임명되나 임지에 도착하기 전 사망함. 용천문집(龙川文集), 용천사(龙川词)를 남겼으며 사 70여수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