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辛弃疾

菩萨蛮·书江西造口壁(보살만, 장시 자오커우의 벽에 쓰다)

charmingryu 2017. 9. 6. 17:36
郁孤台下清江水,中间多少行人泪。西北望长安,可怜无数山。

青山遮不住毕竟东流去江晚正愁余,山深闻鹧鸪。

 

욱고대(郁孤台)* 아래 흐르는 칭강(清江)*의 물

지나던 이들 얼마나 많은 눈물을 섞었을까

서북쪽 향해 장안(长安)*을 바라보니

애석하다, 무수한 산들이 가로막고 있네.

 

푸른 산들이 어찌 막을 수 있으랴

필경에는 동쪽으로 흘러가리니. 

강가에 내린 어둠, 심란함 그지 없고

산 깊은 곳 자고새 우는 소리* 들려온다.

 

1) 장시성 간저우(赣州) 서북쪽의 허란산(贺兰山) 정상의 누대. 평지에서 불쑥 솟아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

2) 간강(赣江)과 위안강(袁江)이 합류하는 지역을 칭강이라 불렀음. 욱고대 아래서 북으로 흘러 자오커우를 경유하여 판양호(鄱阳湖)와 장강으로 유입됨.

3) 북송의 수도 볜징을 뜻함.

4) 자고새 우는 소리가 마치 "싱부더이에거거(行不得也哥哥, 사랑하는 그대여 내 곁을 떠나지 마오)"처럼 들린다고 하여 처절함의 상징으로 자주 사용됨.

 

 

▶ 1176년(효종 순희淳熙 3년) 장시(江西)로 발령을 받아 간저우(赣州)로 부임하는 길에 자오커우(造口)에 들러 1129년 이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을 되새기며 지은 사. 1127년 북송의 수도 볜징(汴京)이 금에 함락되면서 휘종과 흠종은 포로로 잡혀 가고 간신히 피난한 융우(隆祐)태후가 고종을 섭정하여 남송을 세움. 1129년(고종 건염建炎 3년) 8월 금이 남침을 재개하자 고종은 졘캉(建康, 지금의 난징)을 떠나 저시(浙西)로 피신. 같은 해 10월 금이 황저우(黄州)에서 강을 건너 융우태후가 있던 홍저우(洪州)로 진격하고 태후는 밤에 배를 타고 도망가다 자오커우에서 배를 버리고 육로로 이동하였는데 이때 도망을 다닌 거리가 240여 리에 달한다고 함. 자오커우(造口)는 장시 완안현(万安县) 서남쪽 60리의 지역.